[박준영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e스포츠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 시장은 3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2016 스프링 챔피언십' 결승전 현장을 방문해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와 대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구글 알파고의 개발자도 게임을 좋아하는 분이었다. 창조 산업에 있어 게임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며 "게임도 인공지능(AI)과 같이 4차 산업의 핵심 분야 중 하나다. 이 분야에서 서울이 중심이 되길 바라며 블리자드가 서울의 노력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대세인 e스포츠의 진흥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박 시장은 게임의 부작용에 대해 학부모들의 우려도 있지만 이러한 걱정으로 인해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시장은 "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은 눈 나빠진다며 밤에 공부하지 못하게 하셨는데 오히려 더 공부하게 됐다"며 "좋아하는 것을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더 큰 호기심을 갖게 한다. 억압하는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모하임 대표도 박 시장의 의견에 공감의 뜻을 전했다. 모하임 대표는 "블리자드의 첫 번째 지사를 서울에 설립하는 등 오래전부터 게임의 메카로 생각하고 있다"며 "선수 육성은 물론 글로벌 경기 개최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서울이 e스포츠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박 시장은 오는 30일 상암동에 최대 800명까지 수용 가능한 e스포츠 전용 스타디움을 개관하고 글로벌 대회를 자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전보다 더 큰 e스포츠 행사가 열릴 경우 서울 광장에서도 충분히 개최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더 많은 팬이 재미있게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주된 과제다. 이를 위해 의견을 주시면 수용해서 e스포츠 팬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영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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