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갤럭시 S7과 G5. 지원금을 받는 게 이득일까 선택약정할인을 받는 게 이득일까.
상반기 국내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이 모처럼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자존심이 걸린 전략 스마트폰들이 나란히 출시됐기 때문이다. 두 스마트폰의 출고가는 32G 모델 기준 83만6천원이다.
통신 3사의 공시지원금을 비교한 결과 신규 가입이나 기기변경 시 선택약정할인을 이용하는 게 훨씬 이득인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S7·G5 구입, 20% 요금할인이 더 유리
31일 통신 3사는 일제히 LG전자 G5를 출시했다. G5는 지난 2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16에서 갤럭시 S7과 함께 공개돼 큰 화제를 모았다. 갤럭시 S7은 지난 11일 국내 정식 출시됐다.
G5는 배터리 모듈을 분리해 다른 모듈과 결합하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갤럭시 S7도 갤럭시 시리즈 특유의 고성능 그래픽과 카메라 기능으로 가상현실(VR) 콘텐츠 구현에 최적화된 기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통상 통신업계는 애플의 아이폰을 포함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다른 기종보다 적은 지원금을 배정한다. 각 제조업체 브랜드를 대표하는 전략 모델답게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원금을 적게 걸어도 많이 팔 수 있다는 뜻이다.
G5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요금제별로 5만5천원~22만8천원의 공시지원금을 배정했다. 가장 많은 사용자가 분포하는 6만원대 요금제의 경우 12만5천원이다.
KT는 7만2천원~23만7천원의 공시지원금을 배정했다. LG유플러스는 7만9천원~26만4천원으로 3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그러나 최근 이른바 '중저가폰' 열풍으로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을 보태 사실상 공짜로 구입할 수 있는 최신형 모델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이다.
갤럭시 S7도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요금제별로 6만1천원~24만8천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KT가 7만2천원~23만7천원, LG유플러스가 7만9천원~26만4천원이다.
그렇다면 선택약정할인제를 이용하면 어떨까. 선택약정할인제는 단말기 공시지원금을 받지 않는 대신 약정기간 동안 통신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제도다. 지난해 4월 요금할인폭이 12%에서 20%로 상향되면서 지난 1월 500만명까지 이용자가 급속히 확대됐다.
통신 3사 모두 선택약정할인제로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24개월 약정기간 기준 2년 동안 총 15만8천원~52만8천원의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해도 갤럭시 S7, G5 지원금보다 2배 이상 많은 할인 금액이 적용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용자가 고가 요금제를 쓸수록 요금할인 금액은 더 커지는 구조"라며 "통신 3사 입장에선 매출하락의 주된 요인이지만 가계통신비 절감엔 도움이 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조석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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