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서울 은평을 등 5개 지역구 무공천을 선언,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옥새 파동'이 당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옥새'는 공천장에 반드시 날인돼야 하는 당인과 당 대표 직인을 일컫는 말이다. 공직선거법 제49조 2항에 따르면 정당 추천 후보자는 추천한 정당의 당인과 당 대표의 직인이 날인된 추천서를 후보 등록 신청서와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김 대표가 끝내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을 경우 유재길(서울 은평을)·유재하(서울 송파을)·정종섭(대구 동구갑)·이재만(대구 동구을)·추경호(대구 달성군) 등 해당 지역 예비후보들은 새누리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할 수 없다.
후보 등록이 시작된 전날부터는 탈당 후 입후보 등 당적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들은 공천장을 받지 못하면 출마 자체가 불가능해지게 된다.
25일 현재 당인과 당 대표 직인은 당 대표실에서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당 직인 2개가 당사에 없다"고 주장했지만, 김 대표는 "당인과 당 대표 직인은 당사에 존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김 대표에게 조속히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5개 지역구 공천장에 도장을 찍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김 대표가 끝내 거부할 경우 원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겠다고 압박하고 있지만, 공천장에 대신 도장을 찍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상경해 당무에 복귀했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입장도 들어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5개 지역구 무공천 입장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다"고 못 박았다. 원 원내대표 권한대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권한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20대 총선 후보 등록 마감은 이날 오후 6시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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