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형기자] 롯데제과의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25일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본사에서 열린 49기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49년 전 자신이 세운 기업 문을 나섰다.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대리인) 지정에앞선 정신감정이 확정되면서 신 총회장의 고별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됐다. 상법상 성년후견인 제도에 들어가면 주식회사 등기이사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게 롯데그룹의 입장이다.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이 사실상 경제적 활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임기만료일인 ▲호텔롯데 2016년 3월 28일 ▲롯데쇼핑 2017년 3월 20일 ▲부산롯데호텔 2016년 11월 ▲자이언츠 2017년 5월 ▲롯데건설 2017년 3월 26일 ▲롯데알미늄 2017년 8월 10일에 맞춰 퇴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25일 롯데제과 주총에서 신 총괄회장은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이번 퇴진은 제과가 그룹 모태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신 총괄회장이 롯데 설립과 함께 가장 먼저 일군 상징적 업종이 롯데제과이기에 보직 퇴임은 사실상 경제 활동 종언을 뜻한다.
이날 롯데제과는 신동빈 롯데 회장과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과 민명기 롯데제과 건과영업본부장을 신임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또 액면분할과 관련해 현재 300만주인 발행주식을 3천만주로 확대하고, 1주당 발행 금액을 5천원에서 500원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그간 신 총괄회장은 롯데제과 주가가 주당 240만원을 호가하는 초고가주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퇴진과 함께 새로운 경영 체계를 받아들이게 됐다.
유재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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