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구글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띄우기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사용자 콘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넥스트 2016'에는 구글 핵심 임원들이 총출동해 GCP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구글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비해 처져 있지만 최근 클라우드 사업에 가속이 붙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후발주자인 만큼 이 시장에서 인지도 상승이 우선 과제다.
이날 첫 번째로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구글 다이앤 그린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선임부사장은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면서 "2015년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99억 달러 규모의 설비투자(CAPEX) 중 대부분을 데이터센터 확대에 쏟았다"고 말했다.
가상화 기업 VM웨어 공동설립자 중 한 명인 그녀는 지난해 12월 구글 기업 비즈니스 선임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그녀는 기조연설을 통해 "구글 클라우드 위에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적용했을 때 어마어마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며 구글 클라우드와 머신러닝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구글은 머신러닝 시스템 '텐서플로우'를 내놓은 바 있고 이번 행사에선 텐서플로우에 기반한 클라우드 머신러닝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머신 러닝은 단시간에 정확도 높은 대용량 머신러닝 모델을 쉽게 구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깜작 등장한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도 "구글 포토, 알파고 등 머신러닝을 통해 가능한 일"이라며 "클라우드 플랫폼은 머신러닝 등 다음 변화를 시도하는 밑거름"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보안(Security)도 구글 클라우드의 강점으로 꼽혔다. 구글은 '구글 파이버'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자체 네트워크를 갖췄기 때문이다. 구글만의 '전용 고속도로'를 쓰는 셈이라 열린 인터넷망을 쓸 때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다.
또한 단일 기업으론 이례적으로 500명이 넘는 보안 연구원(researcher)을 보유한 것도 무기다. 구글 우르스 회즐 테크니컬 인프라스트럭처 선임 부사장은 구글 클라우드의 보안을 "붕대를 감거나 약만 바르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항체를 주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구글 최초의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그는 '3세대 물결의 클라우드'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개발자가 개발에만 집중하고 인프라 관리는 자동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서버리스(serverless) 아키텍처'라 부른다.
이날 무대에는 최근 구글 클라우드를 쓰기 시작한 고객사도 출연했다. 디즈니 마이크 화이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스토리를 뒷받침해주는 배경엔 테크놀로지가 있다"며 "그런 도구가 스토리텔러가 마술을 부릴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현재 많은 프로젝트를 클라우드에서 개발중이며 곧 영국에서 출시할 출판물, 게임 등도 구글 클라우드를 활용할 계획이다.
스포티파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스포티파이는 제품을 변화시키거나 매월 플레이리스트를 업데이트할 때 사용자를 이해하고 풍부한 경험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글은 데이터에 있어 선도적이고 뛰어난 도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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