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윈드리버가 다가오는 스마트카 시대에 대비해 기반 다지기에 돌입했다. 향후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스마트카 기반의 빅데이터·클라우드 서비스를 자사 '헬릭스 체시' 플랫폼을 통해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윈드리버의 헬릭스 체시 플랫폼은 차량의 내·외부 네트워크를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한 솔루션을 말한다. 차량의 각종 센서에서 수집되는 데이터와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하나의 환경에서 다른 환경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컨대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의 공간, 중량, 전력 등을 최적화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간 상호연결성을 바탕으로 자율주행과 같은 새로운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김태용 윈드리버 코리아 디자인센터장은 23일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윈드리버의 헬릭스 체시는 전기차, 자율주행 등으로 이동하는 시장 트렌드를 고려한 플랫폼으로, 빅데이터·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여러 제품을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소프트웨어가 가지는 가치, 차별화를 주는 부분이 확대되고 있다"며, "윈드리버는 기술의 변곡점에서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부분을 '소프트웨어'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현재 차량 한 대당 적용되는 소프트웨어는 약 1억 개 수준으로, 차량에 탑재되는 전자제어유닛(ECU)과 중앙처리장치(CPU)의 수도 90여 개에 달하는 상황이다.
김태용 디자인센터장은 "윈드리버 내부조사에 따르면 최근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엔진, 승차감 등의 성능이 아닌 모바일 기기와의 연동, 연비 등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자율주행차 시대가 오면 차량의 운행률이 높아져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과거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폰 시장을 개화한 후, 대응이 늦었던 기존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가 위기를 겪었던 것처럼 완성차 업계도 현재의 변곡점에 대응하지 못하면 퇴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시장화두인 사물인터넷(IoT)이 실질적으로 가장 큰 가치를 제공하는 게 바로 자동차로, 완성차 업계가 차량 기반의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라며, "(자동차가) IoT의 실질적 응용 분야"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차량 내 각종 센서를 통해 위치·날씨 등의 정보를 수집, 이를 기반으로 한 지도 서비스로 사용자가 좋아하는 장소를 찾거나 관심 있는 뉴스를 전달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김태용 디자인센터장은 "현재 완성차 업체는 자동차 운전 정보를 모아 고객관리에 활용하는 기초 수준의 빅데이터, IoT 응용 서비스인 VCR(Vehicle Customer Relationship) 등을 적용하고 있다"며, "엔지니어링 측면에서는 운행 중인 차량의 데이터를 수집해 운행패턴을 고려한 디자인 변경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차량 내 내비게이션 등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넣어 운전자의 습관을 파악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비히클(지능형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오는 2019년 출시하는 차량에 이 기능을 적용, 운전자가 차를 좀 더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윈드리버는 자사 플랫폼을 통한 사업기반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오버더에어(OTA) 방식의 원격 소프트웨어 지원 솔루션 역량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태용 디자인센터장은 "OTA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 2019년이 되면, 이콜(전자호출중계서비스)이 북미, 유럽 등에서 보편화 돼 모든 자동차에는 OTA가 확대·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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