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오는 14일부터 증권사, 은행 등 33개 금융사의 전국 지점을 통해 국민 재산증식 지원을 위한 '국민통장'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된다.
지난 2월2일 ISA 도입을 위한 조특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조특법시행규칙이 오는 14일자로 공포·시행될 예정이다.
ISA는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여러 업권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모아 투자하면서 세제혜택도 받는 종합 자산관리 계좌를 말한다.
전문가 도움을 받아 개인별 성향과 투자목표를 반영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설계해 투자할 수 있어, 체계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ISA 가입기간 도중 계좌 내 모든 금융상품에서 발생한 수익에서 손실을 뺀 순이익을 기준으로, 가입자의 소득수준에 따라 200만~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까지 있다. 비과세 한도를 초과하는 순이익은 9.9%로 저율 분리과세가 된다.
근로·사업소득이 있는 근로자나 자영업자, 농어민 중 전년도 금융소득이 2천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며, 연간 2천만원씩 총 1억원(5년)까지 넣을 수 있다.
다만 소장펀드(연 600만원 한도) 및 재형저축(분기 300만원 한도) 가입자는 해당 가입금액을 차감한 금액만큼 납입할 수 있다.
세제혜택을 받기 위한 의무 가입기간은 가입자에 따라 3~5년이며, 퇴직, 폐업, 해외이주, 천재지변 등 불가피한 사유 발생시 과세특례를 유지할 수 있다.
◆14일 13개 증권사 일임형 등 판매 시작
ISA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근로·사업소득 원천징수영수증, 근로·사업소득 지급 확인서, 소득금액증명원 또는 사업자등록증명원 중 1개를 금융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연소득 5천만원 이하 투자자가 서민형 ISA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서민형 가입용 소득확인증명서를 국세청 홈택스(www.hometax.go.kr)에서 발급해 가져가야 한다.
은행, 증권사 등 ISA 취급회사를 방문해 원천징수영수증 등 가입자격 증명서류를 제출하고, 창구직원의 안내에 따라 ISA 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오는 14일에 일임형 ISA를 출시하는 금융사는 HMC투자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대우증권, 동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증권사 13곳이다.
이날 신탁형 ISA는 ▲NH투자증권, SK증권, 대신증권, 대우증권, 동부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의 증권사 16곳 ▲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은행, KEB하나은행, 중소기업은행, 국민은행, 수협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등 은행 14곳 ▲삼성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의 보험사 2곳에서 판매한다.
◆신탁형 vs 일임형, 장단점은?
ISA는 신탁형과 일임형 두 종류로 나뉜다.
신탁형은 가입자가 ISA에 담을 금융상품들을 직접 선택하고 투자규모도 결정하는 상품. ISA에 넣을 금융상품을 직접 고르기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금융회사는 가입자의 지시대로 상품을 편입·교체하게 된다. 금융기관은 가입자의 지시가 없으면 가입자의 계좌에 편입된 상품을 다른 상품으로 교체할 수 없다.
가입자는 계좌에 편입할 상품을 선택한 뒤 ISA 계좌를 개설한 금융사에 해당상품 편입을 지시하면 된다.
금융회사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설계된 모델포트폴리오를 제시할 수는 없으나, 가입자의 요청이 있는 경우 가입자의 성향에 맞는 개별·맞춤형 포트폴리오 또는 상품 관련 조언을 제공할 수 있다.
편입상품을 변경하고 싶을 때는 당초 운용 지시한 내용을 변경 지시해 상품을 교체하면 된다.
가입자는 계좌의 종목과 비중 등 운용내역과 평가금액 등을 해당 금융회사 홈페이지, 유·무선 등으로 조회할 수 있다.
일임형은 위험성향과 자금운용목표를 고려해 모델포트폴리오 중 하나를 투자자가 선택하는 방식이다. 전문가의 투자판단에 따라 운용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ISA에 담을 금융상품들은 가입자가 선택한 모델포트폴리오(MP)의 운용전략에 따라 금융사의 전문운용인력이 가입자 대신 선정한다. 금융사는 가입자의 지시가 없어도 매 분기별로 투자된 자산의 수익성·안정성을 평가해 자산을 재조정하게 된다.
일임형 가입자는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춰 금융사가 제시하는 여러 개 모델포트폴리오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가입자가 다른 모델포트폴리오로 변경하거나 특정상품의 편입 등을 원하는 경우 금융사와 협의해 변경할 수 있고, 금융사로부터 분기별 운용보고서를 통해 ISA 계좌 운용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가입 전 수수료, 포트폴리오 따져봐야
ISA에 넣을 수 있는 상품은 예금성 상품 중에는 은행·저축은행·체신관서 등의 예·적금, 농협·수협·신협 등 상호금융기관 예탁금,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이 있다.
투자성 상품으로는 국내외 주식형·혼합형·채권형 등 다양한 공모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리츠(REITS),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을 넣을 수 있다.
ISA 선택시에는 금융기관별로 제공하는 모델포트폴리오나 계좌관리 수수료 수준, 자산관리 서비스 등이 상이하므로, 가입 전 충분한 비교가 필요하다.
금융투자협회는 각사별 모델포트폴리오 구성 내역, 수익률, 수수료 등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ISA 통합 비교공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가입자가 다른 금융기관의 ISA로 이동을 원하는 경우, 원활한 이동을 돕기 위해 계좌이동 시스템도 예탁결제원에 마련된다.
금융당국은 향후 일임형 ISA의 경우 금융기관 창구 방문없이 온라인에서도 가입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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