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국내 도심형 아울렛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
10일 현대백화점이 밝힌 포부 만큼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의 모습은 기존 아울렛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오는 11일 동대문 케레스타빌딩(구 거평프레야) 자리에 들어서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쇼핑 중심의 기존 아울렛과 달리 체험형 라이프스타일몰과 맛집으로 구성돼 시선을 끌었다.
이곳은 주변 상권에 있는 쇼핑몰들과 달리 대구 유명 베이커리인 '삼송빵집'과 부산 3대 어묵집인 '고래사' 등 국내 유명 맛집을 입점시켜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목을 잡기에 충분했다. 또 깨끗한 매장 환경으로 쇼핑의 편의성을 높이고 방문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볼거리와 놀거리가 가득한 것도 이곳의 강점인 듯 보였다.
이곳은 동대문 상권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인근 쇼핑몰과는 달리 한 매장당 할애된 공간도 많았다. 특히 2층부터 9층까지는 각 층마다 MD와 카페가 결합한 '휴식형 전문카페'가 들어서 있어 쇼핑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둔 것이 눈에 띄었다.
또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의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플래그숍 'YG존'도 국내 처음 선보여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와 함께 외국인 쇼핑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동대문 상권 내에선 처음으로 '외국인 대상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와 '해외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다른 곳들과의 차별돼 보였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에 마련된 체험형 라이프스타일몰은 기존 아울렛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모습이었다. 특히 지하 1층에 들어서는 '라이브러리'형 서점은 대형 테이블과 함께 200여 좌석이 마련돼 있어 고객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독특하게 느껴졌다.
또 같은 층에는 가족 쇼핑객들을 겨냥해 태닝샵과 치과, 피부과, 풋스파, 헤어샵, 네일케어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미용전문숍과 소형 가전 아이템을 파는 '게이즈숍'도 입점돼 있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도심형 아울렛과 달리 방문객들이 오래 머무는 것을 목표로 체험형 공간을 많이 살린 것이 이곳의 특징"이라며 "심야 쇼핑객이 많이 몰리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영업시간도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울렛 내부 곳곳에서는 이날 프리 오픈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공사인부들이 막바지 점검 작업을 하거나, 지하 2층의 경우 난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는 모습도 보였다.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난방시설 오작동으로 추위를 느낀 고객들이 음식을 먹을 때 불편함을 호소했다"며 "음식도 금방 식어버려 아쉬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통상 업체들은 프리 오픈 전에 시험 가동을 여러번 하면서 문제점을 개선해 실제 오픈과 똑같은 상황에서 운영한다"며 "현대백화점 측이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도 시설 오작동에 대해 대응을 빨리 하지 못해 업체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은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프리 오픈 때도 그랜드 오픈처럼 고객들이 똑같이 상품을 구매하고 시설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전에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며 "현대백화점이 오픈 시기를 맞추기 위해 시설 관리 점검을 소홀히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