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KT가 '펀(fun) 앤 케어(care)'를 콘셉트로 스마트홈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한다. 헬스케어 기기와 IPTV를 결합한 다양한 게임형 서비스를 앞세워 초기 단계인 국내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KT는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국내 스마트홈 시장에서 경쟁업체들보다 한걸음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IPTV 1위 사업자라는 점을 이용해 차별화된 콘텐츠로 이같은 인식을 뒤집겠다는 시도다.
◆'펀앤케어' 헬스테인먼트 서비스 3종 공개
KT는 3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가 홈 IoT' 설명회를 열어 올해 스마트홈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펀 앤 케어'를 핵심 가치로 건강(health)과 오락(entertainment)를 결합한 이른바 '헬스테인먼트' 서비스를 앞세워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KT는 올해 중으로 30여종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출시하고 서비스 가입자를 50만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8년까지 국내 전체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IoT는 사물간 통신을 뜻하는 차세대 통신기술로 세계적으로 가장 큰 성장이 기대되는 IT융합 분야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IoT 관련 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세계적으로 1조7천억원(2천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스마트홈(홈 IoT)는 IoT 중에서도 생활과 가장 밀접한 분야다. KT는 산업 위주 IoT 솔루션 개발에 집중한 결과 스마트홈 부문에선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보다 상대적으로 진출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KT는 이날 660만 가입자로 국내 1위인 IPTV를 스마트홈 서비스에 접목해 이같은 간극을 메운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대표적인 서비스로 ▲기가 IoT 헬스밴드 ▲기가 IoT 헬스바이크 ▲기가 IoT 헬스 골프퍼팅 등 3종을 공개했다.
이들은 초소형 센서와 IPTV 콘텐츠를 결합한 실내 피트니스 서비스다. 센서가 부착된 단말기를 통해 운동량을 측정하고 운동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며 실시간으로 그 측정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기가 IoT 헬스밴드는 유명 트레이너 숀리와 함께 개발해 지난 2월 초 출시됐다. 신체 상태와 운동량을 측정하는 헬스밴드를 신체에 착용하면 TV로 현재 컨디션과 적정 운동량, 권장식단 등의 정보를 실시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숀리의 개인별 맞춤형 운동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기가 IoT 헬스바이크는 바이크머신과 산악, 경주장 등 게임 영상을 연동한 서비스다. 게임 화면 속 도로의 상태에 따라 바이크머신의 진동이 전달되며 경사도에 따라 바이크의 페달 강도가 실시간으로 조정된다. 사용자가 실제 주행환경에서 운동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기가 IoT 헬스 골프퍼팅은 센서를 장착한 퍼터와 게임 영상을 연동시켰다. 가정에서 TV를 통해 골프장 그린 영상을 보면서 퍼팅 연습을 하는 개념이다. 세계 56곳의 골프장 그린 환경을 잔디 상태, 면적, 홀과의 거리 등 환경별로 재현했으며 골프공을 친 각도와 힘, 퍼팅 자세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KT 송희경 IoT 사업단장은 "KT 고객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건강과 안전에 대한 서비스 수요가 가장 높았다"며 "보다 재밌는 방식으로 가족의 건강과 생활의 편의, 안전을 케어하는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가 IoT 얼라이언스' 290개 업체 협력 강화
한편 KT는 이같은 스마트홈 서비스를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별 맞춤형 IoT 건강관리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KT IoT 플랫폼 'IoT 메이커즈'에 빅데이터 솔루션을 탑재해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가 IoT 헬스'라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맞춤형 건강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한 290여개 IoT 사업자 연합인 '기가 IoT 얼라이언스'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과 글로벌 사업자들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T는 최근 IoT 메이커즈의 API(개발 코드)를 개방하고 삼성전자의 IoT 플랫폼 '아르틱'과도 연동을 마쳤다. 지난 MWC 2016에서 삼성전자와 지능형 스마트홈 허브 '오토'를 공개하기도 했다.
송 전무는 "IoT 시장이 확대될수록 이를 수용할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KT의 기가 인프라와 올레TV 등을 바탕으로 홈 IoT 시장 선점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석근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