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야당의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가 2일 종료된다. 지난달 23일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첫 주자로 나서 토론을 시작한지 꼭 9일만이다.
필리버스터가 종료되면 테러방지법을 비롯해 지난달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북한인권법,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이 담긴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이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당내 강경파의 반발에도 불구, 필리버스터 종결을 이끌어낸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께 그동안 성원해 준 데 감사하다는 말씀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필리버스터 종결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다가오는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서도, 우리가 테러방지법에 대한 내용을 소상히 알리고 그에 대한 수정을 끝까지 주장했지만 관철되지 않았기에 이 정도에서 중단한다는 데 대해 많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영선 비대위원은 "국민 마음 속 필리버스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국민 여러분의 그 마음과 뜨거운 염원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 총선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막판까지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비판하는 한편, 테러방지법을 무사히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 위한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총선을 위한 필리버스터가 아니라 민생을 위한 필리버스터였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이제 야당의 필리버스터 악용을 통한 선거운동이 막을 내리는 만큼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을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필리버스터가 종결되는 즉시 테러방지법을 표결에 부친다는 방침을 세우고 야당이 표결에 불참할 가능성을 고려, 의결정족수 확보를 위해 소속 의원 전원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원 원내대표는 "테러방지법 표결에 들어가면 야당 의원들이 불참하거나 반대하는 상황이 예상된다"며 "새누리당 의원 중 한 분이라도 본회의장에 불참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전 10시 현재 본회의장에서는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가 39번째 주자로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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