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올해도 스마트폰 카메라가 DSLR 못지 않은 성능과 기능으로 무장한다.
과거 스마트폰 카메라가 화소 수나 셀프카메라 보정 기능 등을 앞세웠던 정도였다면, 올해 출시될 신제품에선 자동초점(AF), 광각 등 면에서 DSLR 카메라 못지 않은 촬영을 지원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제조사들은 올해 신제품의 경우 카메라 기능 개선에 중점을 뒀다. '폰카'로서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히 최상위 카메라에나 적용되는 부품과 기술을 스마트폰에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후면 카메라 화소수(1천200만 화소) 자체를 높이지 않았다. 그러나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듀얼 픽셀' 기술을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는 피사체의 상을 담는 이미지 픽셀과 초점을 맞추는 위상차(位相差) 픽셀을 함께 사용하도록 제작됐다. 이는 일부 고사양 DSLR 카메라에만 적용된 기술로, 스마트폰 카메라 중에선 세계 최초로 갤럭시 S7에 도입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대부분의 DSLR 카메라는 렌즈에서 들어오는 빛을 2개의 이미지 센서에 나눠 보내 두 빛 간 거리가 맞도록 조절, 초점을 맞추는 '위상차 오토 포커스'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엔 이같은 위상차 기능이 일부 픽셀에만 있었지만 갤럭시 S7은 모든 이미지 픽셀이 위상차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는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 촬영할 때 유용하다. 또 전작(조리개값 F1.9)보다 25% 밝아진 조리개값 F1.7 렌즈를 탑재, 동일 환경에서 촬영해도 전작 대비 약 95% 많은 빛을 받아들여 더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LG전자는 G5의 후면에 각각 135도와 78도의 화각(카메라 담기는 화면의 각도 범위)을 지닌 2개의 카메라(듀얼카메라)를 탑재했다.
'G5'에 탑재된 135도 광각 카메라는 스마트폰 내장형 카메라로는 세계 최대화각이며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약 1.7배 넓게 촬영 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G5'에 '줌인앤아웃(Zoom in&out)' 기능을 추가해 쉽게 넓게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줌인앤아웃'은 줌아웃 시 78도의 일반 카메라 화각을 넘어서면, 광각카메라 모드로 자동 전환돼 135도의 화각까지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사용자는 일반각과 광각을 구분할 필요 없이 줌인, 줌아웃 만으로 다양한 화각의 사진을 편리하게 촬영할 수 있다.
소니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아예 카메라 분야 엔지니어를 동원, 카메라에 특화된 새 스마트폰 '엑스페리아X'를 선보였다.
'엑스페리아X'에는 프리딕티브 하이브리드 오토포커스(Predictive Hybrid Autofocus)'가 탑재됐다. 이 AF는 사용자가 선택한 피사체의 움직임을 예상해 피사체가 움직이는 중에도 완벽하게 초점을 잡을 수 있는 기능이다.
화웨이는 최근 독일 라이카 카메라와 협력을 발표했다. 화웨이는 라이카와 협력을 통해 스마트폰 카메라에 일반 카메라 못지 않은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연구개발(R&D), 디자인, 엔지니어링, 사용자 경험뿐 아니라, 마케팅 및 유통 채널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사양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고화소 정도로 마케팅을 펼치기가 어려워졌다"며 "쉬운 조작법으로도 고화질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 기술이 폰카에 계속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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