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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른자' 주파수 2.1GHz, '승자의 저주' 될까


재할당 연계 시 SKT·KT 천문학적 대금 부담 불가피

[조석근기자] 4월 주파수 경매 '노른자'로 불리는 2.1GHz 대역 20MHz 구간이 통신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이 구간에 대한 경매 낙찰가와 기존 주파수 재할당 대가가 연계될 경우 SK텔레콤과 KT가 낙찰되더라도 수천억원을 지불해야 하는 '승자의 저주'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1GHz 대역 재할당 연계, LG유플러스 '꽃놀이패'

미래창조과학부는 오는 4월 700MHz, 1.8GHz, 2.1GHz, 2.6GHz 대역의 총 140MHz 구간에 대해 이동통신 3사를 상대로 경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4일 공청회를 열어 경매 계획 초안을 발표하고 전문가와 사업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3월 중 구체적인 경매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번 주파수 경매의 최대 이슈로 업계는 2.1GHz 대역의 재할당 대가 산정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경매에 부쳐지는 구간은 2.1GHz 대역 중 SK텔레콤이 사용 중인 20MHz 대역이다.

SK텔레콤과 KT가 이 대역에서 사용 중인 80GHz 구간은 올해 12월 사용기간이 만료된다. 정부는 두 회사 이용자들에 대한 보호와 서비스 연속성을 고려해 이 구간을 경매에 부치는 대신 재할당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경매에 부쳐지는 2.1GHz 대역 중 20MHz 구간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사용 중인 구간의 인접 대역에 해당한다. 두 회사 중 어느 한 곳이 낙찰받을 경우 두 개의 대역을 묶어 별도의 설비투자 없이 일반 LTE보다 2배가량 빠른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문제는 경매가의 재할당 연계 여부다. 연계가 이뤄지면 SK텔레콤과 KT의 기존 2.1GHz 대역 이용 구간에 대한 재할당 대가가 낙찰가에 따라 매겨진다.

예를 들어 2.1GHz 대역 20MHz 구간의 경매가가 1조원이라면 나머지 재할당 80MHz 재할당 구간에 대한 대가도 20MHz당 1조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SK텔레콤과 KT가 낙찰에 실패하더라도 천문학적인 재할당 금액을 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재할당 연계가 이뤄질 경우 경매가에 대한 연계율이 관건이다. 연계율이 높게 산정된다면 LG유플러스의 입장에선 낙찰에 실패하더라도 경쟁업체에 막대한 재무적 타격을 안길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가 2.1GHz 대역의 재할당 이슈에서 자유로운 만큼 이 대역의 경매가 재할당과 연계될 경우 LG유플러스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SK텔레콤과 KT 입장에선 경매가가 오르면 재할당 부담이 커지는 만큼 적극적인 베팅이 어려워진다.

업계 관계자는 "재할당대가와 경매가를 연계할 경우 LG유플러스가 바둑으로 치면 '꽃놀이패'를 쥐고 경쟁업체들을 흔들 수 있게 된다"며 "그만큼 미래부의 경매 계획 발표에 업계가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석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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