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LG CNS가 원신스카이텍을 흡수합병키로 하면서 신사업으로 추진해온 무인헬기 사업을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는 지난 22일 종속회사 LG CNS가 원신스카이텍을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합병 비율은 1대 0.0196889이며 합병기일은 오는 5월 1일이다.
LG는 "LG CNS와 원신스카이텍의 경영 효율성 제고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LG CNS에 따르면 이번 흡수합병은 현재 진행중인 한국전력의 '가공 송전선로 감시용 무인헬기 시스템'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무인헬기 사업에서 손을 떼는 수순으로 보고 있다.
LG CNS는 지난 2013년 무인헬기 제조업체인 원신스카이텍을 인수하며 신사업 중 하나로 무인헬기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룹 일감, 공공정보화 사업에 의존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 한 것.
실제로 원신스카이텍은 독자 기술로 산업용 무인헬기 개발에 성공,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중국, 터키 등 5개국에 수출해온 중견기업이다. 이 무인헬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프로펠러가 4개인 쿼드로터 드론과는 달리 규모가 크고 농업용·소방용 헬기로 주로 쓰인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 달리 원신스카이텍은 계속 적자를 내며, 결국에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수혈까지 이뤄졌다. 원신스카이텍은 지난해 매출 19억7천100만원, 순손실 20억2천8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보다 손실이 더 크다. 현재 차기 사업도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흡수합병을 두고 원신스카이텍이 더이상 스스로 사업을 확장하기 어렵다고 판단, 정리를 위한 결정이 아니냐는 게 업계 시각이다.
더욱이 LG CNS는 신사업보다 주력사업에 더욱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말 새로 부임한 김영섭 대표 역시 실질적인 경영성과 창출을 위해 '실용주의 경영'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현재 LG CNS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 CNS 관계자는 "무인헬기 사업 향방은 이번 사업을 마무리한 뒤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무인헬기 대형사업이 거의 없어 원신스카이텍이 사업을 확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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