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각 업체를 대표하는 다양한 전기자동차들이 시장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3월에는 제주도에서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개최, 각 사의 전기차 제품과 기술력을 소개하기 위한 장이 마련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다음달 18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최초 공개한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참석해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현대차가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만든 전기차로, 동급 최고 수준의 차체 크기를 확보해 경쟁 전기차 대비 가장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전용 모터는 최대 출력 88kW(120마력)으로, 최고속도 약 165km/h를 달성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가격을 현재 판매중인 전기차 중 최저수준인 4천만원대로 책정했다. 제주도의 경우 환경부 보조금 1천2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700만원 등 총 보조금 1천900만원을 고려하면 고객의 실구매가는 2천만원 초반대로 낮아져 가격경쟁력이 확보됐다는 평을 받는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4천여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는 현대차 외에도 중국 BYD가 구체적인 차량 출시 계획을 밝힐 예정이며, 르노그룹이 E-포뮬러 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3월에는 국내 중소기업이 독자 개발한 마이크로 전기차도 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새안은 내달 10일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마이크로 전기차 3종을 출시하는 행사를 갖는다. 회사 측은 전통적인 자동차 개념을 뛰어넘는 마이크로 전기차 출시로 관광용·도시형 세컨드카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내달 새안이 선보일 전기차는 초소형 전기차와 역삼륜 모터사이클 이륜차 등으로, 가격대와 공식 판매 시점, 구체적인 기술력 등은 간담회 자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내달 말 세계 최대의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Tesla)가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사전계약에 돌입한다.
모델3는 세단과 크로스오버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며, 본격적인 판매는 2017년 중순부터 이뤄진다. 모델 3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200마일(약 321㎞)까지 주행 가능하며, 출시 가격은 3만5천달러, 약 4천300만원 선에서 구매 가능하다. 전기차 구매와 관련한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판매 가격은 2만5천달러까지 낮아질 수 있다.
현재 테슬라가 판매 중인 모델S·모델X의 미국 판매가는 약 7천만원과 1억4천만원으로, 모델3은 보급형 대중 모델로서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나 수소차 등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의 체감은 이미 진행 중이지만, 그 비율은 현재 1~2% 수준에 불과하다"며 "궁극적으로 2030년에야 대중화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가 중요 운송수단으로 점유율을 늘리려면 전력망에 대한 추가 투자가 필수적이고, 현재는 충전시간, 주행거리의 한계점이 명확하다"며 "전기차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행거리와 충전시간 단축이라는 기술적인 문제와 인프라, 사용자의 인식, 제도적 보완 등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영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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