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지난해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만난 '핀테크(FinTech)'가 부상했다면 올해는 교육(Education)과 기술이 합쳐진 '에듀테크(Edutech)' 시장이 뜰 전망이다.
국내 ICT 기업들도 하나둘 에듀테크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으며 관련 스타트업들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ICT 기업들이 교육 업계 기업들과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교육 관련 기업들이 ICT 기술을 직접 도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8일 초중등 영어 전문학원 정상어학원을 운영하는 '정상제일에스'와 교육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NHN엔터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와 학원 관리 서비스 '유니원'을 정상어학원에 제공하기 위한 것. 양사는 향후 교육사업과 관련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서비스를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IT 기술을 더해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유니원 서비스의 경우 학원에 간 자녀들을 부모가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전보다 학부모가 자녀들과 소통하기 쉬운 창구 역할을 한다.
정상제이엘에스 노광진 IT본부장은 "교육의 본질은 실력향상을 통해 목표한 꿈을 이루는데 있고, 자녀의 실력향상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며 "정상어학원의 교육노하우와 NHN엔터테인먼트의 IT기술을 융합해 '실력향상을 이끄는 소통'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100% 지분을 소유한 케이큐브홀딩스가 영어학원 기업 '뉴런 잉글리쉬'를 인수해 업계 관심이 쏠렸다.
뉴런 잉글리쉬는 지난 2011년 12월 설립된 교육 회사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의 친동생인 김화영씨가 대표를 맡고 있으며 카카오 지분 16.6%를 소유하고 있다.
케이큐브홀딩스가 뉴런 잉글리쉬를 인수하자 업계에서는 IT기술을 접목한 교육 솔루션 도입 등 김 의장이 교육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교육업계 ICT 적용, 스타트업도 '속속'
교육업계도 ICT 도입과 함께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올해부터 IT 개발센터를 신설해 관련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신입사원중에서 절반 이상이 IT 개발 인력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대교 역시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써밋중등수학 프로그램으로 스마트코칭 학습 지원 체제를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이 자주 틀리는 문제를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하고 보완해준다.
이외에도 재능교육 역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관련 스타트업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중 에스티앤컴퍼니, 스마트스터디, 스터디맥스 등이 국내 벤처업계에 잘 알려진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다.
에스티앤컴퍼니는 토익 인터넷 강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2천770억원을 기록했다. 600개가 넘는 교육 관련 앱을 개발한 스마트스터디는 지난해 9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어회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터디맥스는 지난해 매출 9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로 5년~8년차에 접어든 이들은 이미 사업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년전만 해도 10여개에 불과했던 에듀테크 스타트업은 현재 50여개가 넘는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 사교육 시장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통계청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국내 학생들의 사교육비 총 규모는 18조2천3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를 포함한 국내 연간 사교육 시장 규모는 3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 국가 예산의 9% 수준이다.
사교육은 과도한 가계지출을 초래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전통적인 기존 학습 방법에 ICT를 더한다면 사교육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교육 시장이 커지는 것은 통계적으로 봐도 돈을 투자할 수록 학생들의 성적이 좋아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며 "많은 사교육비를 투자하지 않아도 성적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들도 많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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