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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강북 면세점 혈투"…SM면세점, 인사동 오픈


명동·광화문 지역 면세점에 도전장…브랜드 보다 마케팅으로 승부

[장유미기자] 지난해 7월 중소·중견 신규 면세사업자로 선정된 SM면세점이 15일 서울 인사동에 시내면세점을 조기 개장하며 인근 명동·광화문 지역 면세점에 도전장을 던졌다.

권희석 SM면세점 대표(사진)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인사동 SM면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픈 첫 해인 올해 서울점에서 3천500억 원을 달성해 바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나투어의 여행산업에서의 경쟁력과 인사동 관광 콘텐츠의 시너지를 통해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에 발 맞추는 가장 선도적인 면세점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M면세점은 하나투어가 면세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로만손, 토니모리, 영림목재 등 9개 중소기업들과 합작해 만든 법인으로, 하나투어의 지분은 78%다. 지난해 11월 인천공항점을 오픈한 이곳은 이번 서울점 오픈을 계기로 면세점을 활용한 다양한 여행상품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면세사업 안정화를 위해 향후 진행되는 김포공항, 김해공항 등의 면세점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권 대표는 "하나투어의 장점을 살려 SM면세점을 여행코스에 넣은 상품을 개발해 많은 관광객들이 반드시 둘러볼 수밖에 없는 장소로 키워갈 것"이라며 "연예기획사인 IHQ와의 제휴를 통해 이곳에 연예인 팬사인회, 드라마 세트장을 마련하고 점포 앞에 마련된 광장에서 다양한 체험행사도 진행해 관광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SM면세점 서울점이 위치한 종로·인사동 지역은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70% 이상이 방문하는 곳으로, 특히 20~30대 중국인 개별 자유 여행객(FIT)들이 가장 즐겨찾는 관광코스다. 그러나 인근 지역인 광화문에는 동화면세점이, 명동에는 롯데면세점 본점이 위치해 있고 오는 5월에는 신세계 시내면세점도 명동에 오픈할 예정이어서 '명동혈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는 "SM면세점 서울점은 최근 변화하는 개별자유여행 트렌드에 최적화된 인사동 입지와 하나투어의 35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마케팅으로 안정적 고객 동원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하이엔드 브랜드가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부족할 수는 있지만 마케팅 경쟁력을 갖춘 만큼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SM면세점 서울점은 종로구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 빌딩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총 7개층에 약 1만㎡(3천여 평) 규모로 구성됐다. 각 층별로는 ▲럭셔리 부티크·명품시계(B1층) ▲럭셔리 패션 (1층) ▲수입화장품·향수(2층) ▲국내 화장품·패션액세서리·선글라스·시계·주얼리(3층) ▲식품·전자·패션잡화·주류·담배(4층) ▲드라마몰(5층) ▲VIP라운지(6층)로 구성됐다.

이번 조기 개장에는 전체 브랜드 중 85%가 먼저 오픈했으며 오는 4월 말에는 모든 브랜드가 입점을 완료하는 시점에 맞춰 그랜드 오픈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베르사체', '에트로', '코치', '설화수', '후', '정관장' 등 430여 개 브랜드의 6만여 개 품목이 구비돼 있으며 그랜드 오픈 시 명품 브랜드인 '프랭크 뮬러', '마크제이콥스'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SM면세점 상품기획부 박찬현 이사는 "오는 9월까지 1층 매장에 '구찌', '프라다', '까르띠에', '롤렉스' 등을 입점시키기 위해 협의 중으로, 이 중 3개는 입점이 확실시 되고 있다"며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S급 브랜드의 입점도 빠르면 10월 정도로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SM면세점 서울점은 새로운 'K-명품'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곳의 전체 입점 브랜드의 50%는 국산 브랜드로, 이 중 40%가 국내 중소·중견기업 브랜드로 구성됐다. 특히 '한국 유아용품 편집샵'과 'K-코스메틱 존' 등 외국인 고객에게 인기 있는 매장에 중소중견기업 상품을 집중 배치했다.

또 5층은 전층이 한국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과 관련된 상품 판매와 체험공간으로 이뤄진 '코리아 드라마몰'로 운영해 다른 면세점과 차별성을 뒀다. 드라마몰에는 현재 '그녀는 예뻤다', '한번 더 해피엔딩' 등 드라마와 관련된 국내 화장품, 잡화, 액세서리 제품이 입점해 있으며, 이 공간은 3~6개월마다 교체될 예정이다.

더불어 주차공간도 넉넉하게 확보해 여행객들의 이용 편의를 높였다. 이곳은 본사 건물 지하에 승용차 120대, 1층에 버스 8대가 주차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고, 인근 민영주차장에도 버스 60대 가량이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권 대표는 "앞으로 외국인과 내국인 비중을 6대 4 비율로 유치할 것"이라며 "SM면세점뿐만 아니라 주변 식당 쿠폰 발행 등을 통해 인근 상권이 함께 활성화되는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SM면세점이 위치한 종로구 인사동을 세계적인 문화 관광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중소·중견 기업 상품을 명품화 해 한국 면세시장의 새로운 바람을 이끄는 핵심축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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