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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공천 전쟁' 막 오른다


공관위 14일까지 공천 기준 마련키로…"부적격자 경선 배제"

[윤미숙기자]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11일 위원들에 대한 임명장 수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공관위의 역할은 과거 공천심사위원회와 달리 '경선 관리'에 국한돼 있다. 그러나 후보 자격 심사, 단수추천 및 우선추천 지역 선정, 여론조사 방식 결정 등 공관위가 공천에 영향을 미칠 소지는 다분하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 시각이다.

친박(친박근혜)계인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취임과 동시에 '저성과·비인기 현역 의원 공천 배제' 원칙을 밝히면서 비박계가 반발, 양측이 갈등을 빚고 있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3차 공관위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현행 당헌·당규 공직 후보자 추천 규정에 명시된 부적격 기준을 언급, "부적격자임을 알면서도 경선 과정에 참여시킬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개혁 공천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거나 의원으로서 성과를 못 내고 월급만 축낸 경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라며 "그게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앞서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 인터뷰에서도 "경쟁력이 약해 당 지지율에도 훨씬 못 미치면 그 분은 현역이라도 문제가 있는 분"이라며 '현역 물갈이'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당헌·당규에 보면 부적격자는 가려내라고 돼 있다. 얼마나 과감하게 가려내느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시대적 사명이 공천 개혁을 하라는 것으로 알고 (공관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과감하게 가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 위원장 등 공관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린다는 정신 하에 만들어진 공천 룰대로 관리 잘 해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의 잇단 '소신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김 대표는 "공천은 선거에서 이길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고 그 판정을 국민에게 위임하게 됐다"며 상향식 공천 원칙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일부 비박계 의원들은 이 위원장을 겨냥, "총선 승리를 위해 갈등과 분란의 빌미를 주는 불필요한 언행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삼가 달라"는 내용의 연판장을 돌리기도 했다.

한편 공관위는 자격심사, 여론조사, 단수추천 및 우선추천 지역 선정 등 3개 소위를 가동해 구체적 공천 기준을 논의한 뒤 오는 14일 전체회의를 열어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이 확산될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

공관위는 16일까지 공천 신청 접수를 마치면 17일부터는 공천 실무를 진행, 지역별로 우선추천이나 경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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