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SK인포섹이 정보보안업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운 덕분이다. 순수 보안사업매출이라 보긴 힘들지만 결과적으로 안랩보다도 매출이 높아졌다.
SK인포섹은 지난해 매출액 1천578억원, 영업이익 234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안랩이 기록한 업계 최대 매출 1천373억원을 넘어선 규모다.
하루 먼저 실적을 발표한 안랩은 지난해 매출 1천344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0.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2.6% 오른 수치다.
물론 SK인포섹 실적이 온전한 보안사업 매출은 아니다. SK인포섹은 지난 2014년말 비젠을 합병한 결과 1천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이끌었다.
합병 전인 2014년 매출액 1천47억원, 영업이익 114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50.6%, 114.7%씩 오른 수치다. 비젠은 업무프로세스아웃소싱(BPO)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인포섹 관계자는 "인포섹과 함께 하는 사업을 제외한 비젠 단독 사업 매출은 15%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안사업의 경우 원격관제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연초부터 이어진 컨설팅 사업 호조로 전년 실적을 상회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부연했다.
결과적으로 국내 정보보안업계에 연매출 1천억원을 돌파한 '1천억 클럽'은 여전히 2곳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보보안 사업은 '영세산업'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250개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 정보보안 기업 중 장기 목표인 '1천억 클럽'에 가입한 적이 있는 회사는 안랩과 인포섹, 시큐아이 3곳 뿐이다. 처음 1천억원을 돌파한 것은 안랩과 인포섹 모두 2012년이다.
2013년에는 세 회사가 나란히 1천억 고지에 올랐지만 시큐아이는 이듬해인 2014년 다시 1천억 밑으로 미끄러졌다. 지난해 매출 역시 1천억원을 돌파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업계 4위 윈스는 지난해 매출 649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했지만 아직 1천억 매출과는 거리가 있다. 올해 매출 목표도 740억원이다.
업계에는 국내 보안 회사들이 적극적인 M&A에 나서 영세산업의 불명예를 벗고 세계로 진입해야 한다는 기대감도 있다. 정부도 정보보호 수출 규모를 2020년까지 4조5천억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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