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안랩이 4년 연속 참가해온 세계 최대 보안전시회 'RSA'에 올해는 나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안랩에 따르면 이달 말 미국에서 열리는 'RSA 2016'에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법정법인인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의 참관단에만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RSA는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보안 행사로 최신 보안 트렌드에 대한 발표와 제품 전시가 이뤄진다. 안랩은 지난 2012년부터 작년까지 계속해 참가하며 지능형지속위협(APT) 대응 솔루션, 스마트폰 보안 솔루션 등 주요 제품의 미국 시장 수출 기회를 모색해왔다.
그러나 아직 열매를 맺지는 못했다. 1천300억원대에 멈춰선 안랩의 매출액에서 수출 비중은 5% 수준으로 미국만 따지면 더 낮아진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1~3분기까지 안랩 미국 법인의 매출은 거의 전무하고 손실만 보고 있다. 2014년 매출도 395만원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안랩이 해외 시장 전략을 수정하기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 2014년 3월 부임한 '영업통' 권치중 대표 체제 아래서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점과도 맞아떨어진다. 분명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마케팅 비용을 축소한 것이다.
지난 2013년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운 미국 법인은 아직 존재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고전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난무한다. 미국 시장은 강력한 자국 보안 기업들이 버티고 있어 안랩 뿐 아니라 국내 보안업체들이 가장 뚫기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안랩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을 미국보다 빨리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는 곳에 할당하는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대신에 안랩은 일본을 비롯한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으로 '유턴'하고 있다. 미국보다는 성과를 내기 수월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모바일 백신(Anti-Virus) 제품인 'V3 모바일'이 주력 제품이다. 중국에는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 같은 특수목적시스템용 보안 솔루션으로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일본 법인의 경우 2015년 3분기 기준 매출 10억원, 당기순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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