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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CT 기업들의 최전선 '인공지능'


AI vs 이세돌 9단 세기의 대결…구글·페이스북·IBM AI 기술 경쟁 가열

[성상훈기자]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 올해 ICT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인공지능 기술 개별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3월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간과 겨루는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인공지능 컴퓨터 vs 인간 최고수 바둑 대결

구글은 지난 28일 인공지능 기술 연구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컴퓨터 '알파고'가 세계 최강 바둑 기사 이세돌 9단에게 도전한다는 '알파고 바둑 대국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딥마인드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머신러닝(기계학습) 시스템 신경과학 분야 기술을 활용한 학습 알고리즘을 개발한 기업으로 지난 2014년 1월 구글이 인수했다.

알파고는 오는 3월 서울에서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국을 펼치게 되며 이 대결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 될 예정이다.

이 대결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는 이유는 바둑이라는 게임이 흑과백이라는 돌로 무한에 가까운 경우의 수 속에 오묘한 인간의 심리가 오고가기 때문이다. 바둑은 수천년 동안 전해내려오면서 수많은 격언과 교훈이 만들어 졌을 정도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이같은 바둑 대결에서 이길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먼저 드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단순한 계산 대결이 아니라는 의미다.

딥마인드 창업자 겸 구글 부사장 데미스 하사비스는 "바둑은 굉장히 복잡한 게임으로 돌을 놓는 위치에 있어서 우주의 원자 수보다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며 "이는 체스와 비교할때 경우의 수가 10의 100제곱 이상 많은 수"라고 설명했다.

하사비스 부사장은 "알파고는 인공지능 분야 연구 선봉에 있는 최고의 바둑 프로그램들과 실제 대국 토너먼트를 진행했고 500회 대국중 단 한번을 제외한 모든 대국에서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알파고는 인간 고수와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가능성을 입증해보였고 이제 현존하는 세계 최고수와 대결에서 승리해보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구글, 이제 검색 아닌 인공지능 기업

구글은 지난해 11월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적용한 '구글 포토' 서비스를 선보였다.

머신러닝은 방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고 특정 결과값을 도출하는 인공지능 분야 기술의 한 종류다. 이 기술은 주로 기업의 예측 분석이나 프로세스 자동화에 사용된다.

구글 포토는 고양이, 개 등 애완동물의 경우 앱이 스스로 고양이나 개로 인식한다. 처음엔 컴퓨터가 고양이를 몰라도 스스로 사진 속 동물이 고양이라는 것을 인지하도록 학습한다.

구글의 크리스 페리 수석 엔지니어는 "지난 1년간의 내 사진이 한꺼번에 정리된다"며 "정리를 위해 뭔가 행동한 것은 전혀 없으며 내 사진을 '나(me)'로 정의만 했을 뿐"이라며 머신러닝의 미래와 현재를 풀어갔다.

그는 "아이가 태어났을때부터 커가는 과정을 정리한다거나 여행 지역만 입력해 검색하면 바로 사진을 찾아준다"며 "지역 설정이 없는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까지도 스스로 지역이 어디인지 인식해 분류하고 있다"고 구글 포토 기능에 대해 설명했다.

구글 포토는 일반 소비자가 이용하는 서비스에 머신러닝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인터넷 서비스가 머신 러닝을 통해 앞으로 얼마나 진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회장은 "구글 포토가 구글 전체 100여개 머신러닝 프로젝트들 중에서 획기적인 돌파구에 가까운 성과"라며 "머신 러닝 기술로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줬다"고 역설했다.

6년전 구글이 만우절 농담으로 내놨던 '스마트 리플라이' 기능도 이제 엄연한 현실이 됐다.

스마트 리플라이 기능은 구글 지메일 내 대량 메일을 자동 분류해주는 '인박스' 앱 안에 구현된 기능으로 이용자 대신 자동으로 답장을 보내준다. 이용자가 메일을 수신하면 사전 설정된 3가지 기본적인 대답 중 하나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답장을 보낸다.

스마트 리플라이에는 구글이 개발한 신경 네트워크 기술이 탑재돼있다. 구글의 음성 인식 검색이나 유튜브 검색도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구글 검색 역시 마찬가지다. 인공지능 기술은 어느새 구글의 인터넷 서비스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구글은 자사 머신러닝 기술을 집약한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텐소플로우'를 공개 소프트웨어(오픈소스)로 내놨다. 전세계의 우수한 개발자들이 텐소플로우를 무료로 쓸 수 있게 해서 방대한 머신러닝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구글의 궁극적인 목표다.

방대한 데이터는 곧 구글의 머신러닝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구글의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 데이터 확보 경쟁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똑똑해 지려면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앞서 언급한 구글 포토가 고양이를 인식하기까지 유튜브 정지 화상 1천만개에 해당하는 데이터가 필요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은 구글과 가장 치열한 인공지능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머신러닝 관련 산하 연구기관만 10여개 달한다. 페이스북도 구글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12월 페이스북 AI 리서치에서 개발한 머신러닝 학습 분석 하드웨어 '빅서' 설계를 오픈소스로 선보였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1월에 머신러닝 개발 환경 '토치' 모듈도 오픈소스로 선보인바 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인공지능을 올해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도우미는 친구들의 얼굴을 인식해 문을 열어주거나 내가 집에 없을때 아기의 상태를 체크해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주커버그 CEO가 이같은 인공지능의 개발을 언급하는 이유는 페이스북이 SNS에서 만들어지는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에서 생산되는 문자, 사진, 비디오, 음성 등 모든 데이터는 인공지능 기술의 개선과 성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인공지능을 얘기할때 알파고 이전에 미국 인기 TV 프로그램 제퍼디 퀴즈쇼에서 인간을 제치고 우승한 IBM의 '왓슨'을 빼놓을 수 없다.

IBM은 지난해 11월 자체 개발한 머신러닝 개발 소프트웨어 '시스템ML'을 오픈소스 프로젝트 단체인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에 기증했다.

IBM 역시시스템ML을 오픈소스로 개방해 우수한 개발자를 모으고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의 알파고는 방대한 데이터와 심층 신경망 기술의 집약체로 불린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은 구글에게 인공지능 기술 경쟁에서 한단계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하다.

인공지능이 올해 ICT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르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

성상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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