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KT의 IPTV·콘텐츠·금융 등 비통신 분야 지난해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KT가 3년 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KT 본업인 유·무선 통신 서비스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모한 상황에서 통신 외 분야의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려는 이른바 '탈통신' 움직임이 강화되는 모양새다.
◆주력 유·무선 통신 성장 '저조'
KT는 29일 지난해 매출액이 연결기준 22조2천81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보다 0.1% 감소한 금액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2천929억원으로 전년도 4천6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6천313억원으로 전년 9천66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주력 사업인 무선 부문 매출은 0.7% 증가한 7조3천707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가운데 핵심인 무선통신 서비스가 LTE 가입자 확대 및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6조5천236억원으로 3.4% 증가했다. 그러나 접속료 인하와 가입비 폐지로 접속료 및 기타 부문이 각각 4.2%, 30.3% 감소했다.
유선 부문은 지난해 전년보다 6.9% 줄어든 5조1천587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전화 부문이 가입자 및 통화량의 감소로 전년보다 11.2% 줄어든 2조3천137억원이다. 초고속 인터넷 부문도 1조7천330억원으로 1.7% 줄었다.
KT 관계자는 "기가 인터넷 가입자가 서비스 출시 1년여만에 110만명을 넘어섰다"며 "연말까지 올해 목표인 기가 인터넷 가입자 200만명을 달성하면 유선 부문 수익구조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PTV·금융 통신 외 비주력 서비스 '약진'
반면 비주력 사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미디어·컨텐츠 사업 매출은 1조6천623억원으로 전년보다 10.2% 증가했다. 미디어 매출은 8.8% 증가한 1조4천475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가 지난해 10%가량 증가하고 광고 등 부가수입도 늘어난 결과다.
같은 기간 콘텐츠 매출도 전년보다 20.9% 증가한 2천148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KTH의 T커머스 플랫폼 매출 증가와 ICT 솔루션 신규사업 수주, KT뮤직의 음원유통 증가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 부문 매출도 카드 사용량 증가에 따른 BC카드의 매출호조로 전년보다 5.9% 증가한 3조4천110억원을 기록했다. 그밖에도 해외 인프라·솔루션 수출, 서버 관리, 클라우드, 콜센터 구축 등 기타 서비스 분야 매출도 전년보다 29.5% 증가한 1조9천110억원이다.
KT 신광석 재무실장(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통신 분야는 현재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한 가운데 우량 가입자들의 확산을 꾀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신사업에서 성과를 창출해 매출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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