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최근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김무성 대표가 지난 26일 국회 선진화법을 비판하면서 "선진화법이 통과되던 2012년 당내 많은 의원들이 반대했는데 당시 권력자가 선진화법 찬성으로 돌아서자 반대하던 의원들이 전부 다 찬성으로 돌아버렸다"고"면서 "내가 상향식 공천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이런 이상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라고 말한 것이다.
김 대표는 27일에도 "과거에는 공천권이 당의 소수 권력자에 의해 좌지우지됐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틀 연속 대통령을 겨냥한 '권력자' 발언을 계속해 논란이 됐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28일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자제했지만 청와대 내부 반응은 불쾌함이 역력하다.
당내 친박계 의원들은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유기준 의원은 2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시가 18대 말미 부분이었는데 당시 출석 의원 192명 중 127명이 찬성했고, 반대나 기권한 의원이 65명이나 된다"며 "저도 그때 기권했고, 친박이라 말할 수 있는 최경환·윤상현 의원 같은 분들도 기권 또는 반대했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반대하던 의원이 전부 다 찬성으로 돌았다고 말하는 것은 팩트가 아니다"며 "권력자가 찬성을 해서 이렇게 됐다면 당연히 당론으로 채택을 해야 할 것이고, 그렇다면 새누리당 의원들 거의가 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친박, 비박 구별 없이 개인의 소신에 따라 자유의사를 갖고 투표에 임했던 것이지, 그렇게 해서 찬성이 많아지고 그런 것은 아니었다"며 "(김 대표가) 국회 선진화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당시 상황을 과장되게 말씀하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 선진화법 시행 이후 쟁점법안인 법안은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갖고 있음에도 처리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전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과거이고 앞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국회에서 설계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때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국회 선진화법에 대해서는 선진화법 자체의 내용들을 원래 다수결의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대폭적 수정을 요구했다.
그는 "현재 국회에서 정상적 다수결 원칙이 통하는 국회법이 된다고 이전과 같은 상황으로 다시 돌려 국회의원들이 몸싸움을 할 것인가"라며 "그렇게 한다면 그분들 입장에서도 지역구에 가서 어떤 말씀을 할 것인가. 유권자들이 신뢰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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