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3분기 보다 감소하는 등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성장이 꺾인데다, 주요 신흥국의 경제 및 금융 불안 등 대외적 위기요인으로 시장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조 9천억 원대와 9천억 원대로 추산된다. 이는 당초 전망치보다 낮아진 수준이다.
◆ 삼성전자, '반도체 효과' 감소로 분기 영업익 6조원대 그쳐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반도체 부문의 견조한 수익으로 5분기만에 분기별 영업이익 7조 원을 탈환했지만, 4분기에는 D램 등 시장 수요 둔화로 다시 6조 원대의 영업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PC용 D램의 수요 부진 및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 둔화 등 D램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4분기 반도체 제품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D램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D램 업체들의 비트그로스(성장률)도 당초 예상을 하회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스마트폰의 메모리 탑재량 증가와 DDR4, LPDDR4 등 신규 인터페이스 제품 적용 추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채용 증가로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은 전반적인 시장 둔화로 전분기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 둔화 속에서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제품 위주의 대응전략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SK하이닉스, 8분기 연속 '영업익 1조'행진 끝?
SK하이닉스도 지난해 3분기 수익호조에 따른 7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원 행진을 이어갔지만, 4분기에는 수요 둔화 등 여파로 9천억 원대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시 D램의 수요 둔화 때문이지만, 애플의 '아이폰6S' 판매둔화로 낸드플래시 부문 수익성 악화를 더한 것도 한 요인으로 추정된다.
HMC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4분기 PC D램의 고정가격이 전분기 대비 20% 하락했다"며 "여기에 SK하이닉스는 애플 '아이폰6S'에 eMMC를 공급하는데, (아이폰) 수요 위축이 실적 둔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의 경우, 기기당 채용량이 증가하고 SSD 시장을 중심으로 확대가 이뤄지고 있어 D램 부진을 만회할 수 있지만, 아직 원가절감에 유리한 3차원(3D) 낸드 양산에 돌입하지 못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M14 팹 1층에서 20나노 초반 D램 양산을 진행 중으로, 2층 클린룸 공사가 완료되면 관련 장비 반입 후, 단계적으로 36단과 48단 3D 낸드플래시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2세대(36단) 3D 낸드플래시 제품은 이달 말까지 개발을 완료, 내달 초부터 청주 M11, M12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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