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브랜드 디자이너들의 간단한 손그림 스케치에서부터 우리의 작업이 시작됩니다. 독자적인 핸드백 패턴 데이터베이스와 가죽 가공 기술력이 강점입니다."
글로벌 핸드백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지난 1987년 설립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핸드백 ODM 전문기업으로 지난 1998년 갭에 제품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버버리, 게스, 마이클코어스, 랄프로렌, 캘빈클라인, 케이트스페이드, DKNY, 샘소나이트 등 글로벌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중국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총 6개 해외 공장을 설립했으며, 공모 자금은 베트남 공장 신축에 활용할 예정이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홍재성 대표이사는 "각 브랜드 디자이너로부터 핸드백에 대한 단순한 손그림 스케치를 받아드는 것에서 작업이 시작된다"며 "실제로 만들었을 때 심미적 요소와 사용자 편의성을 배가시키는 방향으로 이끔으로써 단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 아닌 ODM 기업으로 입지를 굳혔다"고 말했다.
글로벌 핸드백 시장은 지난 2013년 350억달러에서 오는 2017년 480억달러까지 연 평균 8.2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핸드백 시장이 럭셔리 명품 브랜드에서 디자인 위주의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옮겨짐에 따라 매스티지 디자이너 브랜드를 다수 확보해 실적을 올리고 있다.
홍 대표는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컨템포러리 브랜드인 케이트스페이드와 마이클코어스 브랜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창출했다"며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 거래를 시작한 마이클코어스의 경우 연간 핸드백 OEM 및 ODM 규모가 약 4억달러로 추산돼, 전략적으로 브랜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브랜드별 매출 비중은 케이트스페이드가 34.2%, 게스가 19.4%, 마이클코어스가 15.3%, 랄프로렌이 6.8%, DKNY가 6.6%, 기타 17.7% 등으로 고루 분포돼 있다.
◆바이어에 맞춘 디자인, 물량 공급 능력 강점
핸드백은 어패럴(옷)에 비해 사이즈가 제한이 없으며 소매시장에서도 소화율이 높기 때문에 재고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그는 "우리는 구매주문서(PO) 방식으로 납품을 하기 때문에 재고가 거의 없으며, 유통확보에 따른 채널 구축비용, 마케팅 비용도 필요없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핸드백은 패턴 과정에서 모양을 구성하는 과정이 어렵고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며 "살아있는 천연생물을 소재로 하다보니 실질 공정이 150여가지에 이르게 되고, 많은 원부자재가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핸드백 패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 구축과 각각 브랜드의 소화율 분석을 통해 매 시즌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핸드백 ODM 사업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단순히 가격적인 이유로 납품업체를 바꿀 수 없다"며 "바이어가 원하는 디자인 능력 및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바이어는 그에 맞는 물량을 수주하는 공존공영의 형태로 사업을 이어가기 때문에 늘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해왔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 10월에는 핸드백 제조업체인 CHO리미티드를 합병함으로써 생산능력이 1.9배 늘어났다. 합병 후 납품 브랜드도 9개에서 16개로 늘어났으며, 쳔연가죽 부문의 브랜드 소싱 능력도 강화됐다.
지난 2009년에는 투앤원(TWO AND ONE)을 인수해 일본 유명 골프웨어 및 기어 브랜드인 MU스포츠의 전 세계 독점 상표권을 획득했다. MU스포츠는 도쿄, 오사카, 교토 등 주요 도심을 중심으로 340여개의 유통망을 통해 운영되고 있으며, 미국과 홍콩에 완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오는 2017년에는 베트남 공장이 정상 가동될 예정이다. 베트남 공장은 자사 최대 규모인 연간 500만개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1천956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을 기록했다.
공모예정가는 1만9천~2만3천원으로 20~21일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26~27일 청약을 받는다. 오는 2월4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며, 상장은 NH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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