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해외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시장은 규모가 작은 데다 제값을 받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SW 시장에서 국내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1% 수준에 머물러 국내 대표 SW 기업도 세계 시장에선 무명(無名)이나 다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콘텐츠관리시스템(CMS) 솔루션 회사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이어 올초 태국 시장에 진출하며 대상 국가를 넓혔다. 4년 전 진출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작년부터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구축형이 아닌 서비스 사업에 중점을 둔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모바일 전자서식 서비스 '이폼(e.Form)'과 올 2월 베타 서비스 예정인 경영자정보시스템(CAS) '어시스트9' 서비스를 연내 4개국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어시스트9 서비스는 자금·영업관리, HR 등 기업 정보를 한눈에 보여준다.
오재철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이폼은 현재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일본시장에 출시했고 상반기 내 2개국에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흑자전환한 핸디소프트는 올해를 해외진출 '원년'으로 삼는다.
상반기 내 클라우드 기반 협업 SW를 출시하고 국내 고객 확대는 물론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위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현재 현지 파트너 회사를 물색중이다.
핸디소프트 관계자는 "지난해 흑자전환하면서 기업 안정성을 찾았다"며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핸디소프트는 지난해 6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고 현재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원격제어·지원 SW기업 알서포트는 일본과 더불어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파트너 중심으로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일본 시장에선 마케팅과 영업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중국 시장은 제조사 중심에서 통신사·금융 분야로 영업 기반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올해 15%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녹화·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 게임덕은 현재 지원하는 한글·영어 서비스 외 포르투갈, 스페인 등 다양한 언어 서비스 지원으로 신흥 3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한 통번역 SW회사 시스트란인터내셔널은 올해 핵심기술인 다국어 번역엔진을 통해 기업(enterprise) 시장을 넓힌다.
오라클·세일즈포스닷컴의 서비스 클라우드 등 기업 솔루션과 연동하는 '시스트란 CMless' 솔루션과 기업 내부 글로벌 전략에 맞는 내부 번역 시스템 도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언어개발분석도구로 빅데이터 시장 확대도 노린다. 최창남 시스트란 대표는 "지난해과 지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찬가지로 30% 성장을 일궈낼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용 SW 등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비고도 올해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미국, 일본, 인도, 독일, 중국 등의 자동차 회사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해외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인도의 경우 오비고의 SW가 탑재된 자동차가 1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미국의 경우 자동차 회사에 차량을 컨트롤하는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독일은 자동차 회사와 개발 단계에 와 있다.
황도연 오비고 대표는 "그 동안은 (시장보다) 기술이 앞서 있는 경향이 있었다"며 "올해부터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외에도 한글과컴퓨터는 오는 25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문서작성(office) SW를 출시하고, 인프라웨어도 상반기 모바일과 PC를 통합한 클라우드 오피스 '폴라리스 오피스'를 내놓고 글로벌 고객 확보에 나선다.
티맥스소프트는 '철저한 현지화'로 중국 시장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 앞서 중국 서버 시장 1위 인스퍼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DBMS '티베로'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는 공격적인 해외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IT시스템 성능관리 SW기업 엑셈은 파나마 최대 유통업체인 아젠시아스 페드로(Agencias FEDURO)에 데이터베이스(DB) 성능관리 SW를 공급하는 등 미국·중남미 등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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