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안철수 의원이 주축이 된 신당 '국민의당'이 창당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국민의당은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당명을 '국민의당(The People's Party)'로 확정했다. 창당준비위원장은 한상진 전 서울대 명예교수와 윤여전 전 환경부 장관이 공동으로 맡았다. 윤 전 장관은 이날 건강상의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창당발기인 명단에는 대학생, 직장인 등 일반 시민에서부터 시민사회단체, 학계, 정·관계, 경제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 1천978명이 이름을 올려 명실상부한 '국민의당' 임을 과시했다.
특히 발기인 가운데서는 정한영(자영업/중장비 개인사업자), 송민철(대한항공 기장), 이진경(다문화가정 한국어교사), 정영환(농민/분노처리 비료공장 운영), 한예솔(필리핀 다문화 여성), 조청한(부산신항만 하역운송노동자) 등 평범한 시민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채택된 창당발기취지문과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이 밝힌 창당 준비 방향도 '국민'에 방점이 찍혔다.
국민의당은 창당발기취지문에서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쳐나가겠다"며 "비생산적인 이념대립, 지역갈등, 국민 분열의 시대를 청산하고 성찰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통합적 관점에서 새로운 대안정치, 민생정치, 생활정치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 위원장은 "실사구시의 참여적 협치로 다양성 속에 일치를 이루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당이 되겠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민생정치, 민생경제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그 중심에 국민의당이 서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 가운데서는 안 의원과 김한길·김동철·문병호·유성엽·임내현·황주홍 의원 등 7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안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그는 창당발기인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춰 낡은 정치를 바꾸겠다"며 "선한 사람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는 나라,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나라, 다른 사람들에게 배려가 있는 나라, 실패한 사람에게도 다시 기회를 주는 나라를 만들도록 제 한 몸 던지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안 의원과 김 의원이 국민의당 두 기둥"이라며 "안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으로 김 의원과 실질적으로 긴밀히 협의해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21일부터 서울, 부산, 인천 광주, 전남, 전북 등에서 시도당 창당대회를 여는 등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앙당 창당대회는 다음달 2일께 개최하는 게 목표다.
창당이 완료되면 국민의당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이미 그 물꼬가 트인 야권 재편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안 의원은 11일 서울 국립현충원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12일에는 경남 김해를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계획이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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