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네이버 앱스토어와 T스토어의 통합 작업이 추진된다.
이동통신 3사의 통합 앱스토어 운영주체인 T스토어와 네이버의 앱스토어 통합은 사실상 이통3사와 네이버의 앱스토어 통합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향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대항마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5일 "SK플래닛과 앱스토어 통합을 위해 개발자센터 합류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글이나 애플 외에도 이용자의 선택권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로 원스토어 합류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앱스토어가 통합되면 콘텐츠 개발자와 이용자 모두의 혜택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SK플래닛 관계자 역시 "네이버와 손을 잡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점유율로만 보면 국산 앱스토어가 미약한 수준인 것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힘을 합쳐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네이버와 T스토어를 운영중인 SK플래닛은 합류 시점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4월 통신3사의 T스토어와 올레마켓, U+스토어는 통합 개발자센터를 오픈하면서 사실상 하나의 앱스토어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개발자들이 앱을 하나만 개발해도 이통3사 이용자들에게는 각각에 맞는 형태로 제공된다.
이통3사의 원스토어 서비스에 이어 인터넷 강자 네이버가 가세함에 따라 국산 앱스토어가 선전할지 관심거리다.
현재 국내에서는 구글플레이가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구글은 자사 플레이스토어에 타사 앱스토어가 등록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때문에 이용자들은 국산 앱스토어 앱을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없다.
인지도가 낮은데다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도 없는 네이버 앱스토어 이용률은 통신3사에 비해서도 훨씬 낮다. 통신3사 앱스토어는 그나마 스마트폰에 기본앱으로 탑재되지만 네이버 앱스토어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통신사들과 네이버가 개발자들과의 공생을 위해 '윈윈' 정책을 구사할 경우 시너지가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중소 개발사들의 휴대폰 요금 결제 정산은 보통 2달 후 정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통신사들은 윈스토어 개발사에게 한달 단위로 정산을 해 영세한 중소개발사들의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개발자들에게 서버 무상 지원, 베타테스트 MOU 지원,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원스토어에 합류할 경우 개발자들에 유리한 정책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네이버를 포함한 원스토어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경우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견제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앱결제(앱 안에서 결제) 수단이 다양해지고 구글의 높은 결제 수수료를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들이는 일도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플레이 점유율이 워낙 높다보니 힘없는 중소개발사들은 입점이나 환불, 서비스 오류 등의 문제가 생겨도 쉽게 항의를 하지도 못한다"며 "구글플레이 단독 결제 방식을 고집하면서도 결제과정에서 생기는 피해는 개발사가 입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신3사와 네이버 앱스토어 점유율까지 합치면 점유율이 최대 15%에 달할 것으로 본다"며 "국산 앱스토어가 그동안 빛을 못보긴 했지만 서로 힘을 합치게 되면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상훈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