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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유통업계, 올해 화두는 '혁신'


유통 빅3, '신성장동력' 확보 주력…식음료·뷰티 '해외 사업' 집중

[장유미기자] 유통업계 CEO들이 4일 새해 업무 첫 시작과 함께 던진 화두는 '혁신'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다. 이들은 기존 사업 경쟁력 및 차별화된 핵심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해외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공통된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업체들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사태, 2015년 메르스 여파로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연이어 위기를 맞고 있는 데다 올해 역시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예상되면서 '최대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상태다.

또 업계에서는 올해 유통산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저성장 속에서 유통업계 간 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비 트렌드와 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백화점, 할인점, 홈쇼핑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통산업은 1~2인 가구 급증, 해외 역직구 증가 등으로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1%대 저성장이 예상된다"며 "올해 유통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9% 성장한 278조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통업계 총수 "혁신으로 위기 타개"

이 같은 상황 속에 유통업계 총수들은 올해 위기 타개책으로 '기존 관습 탈피'와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한 혁신'을 강조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경영 투명성 확보와 준법경영'을 핵심가치로 삼고 질적 성장을 위한 혁신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힘써주길 당부했다.

신 회장은 "기존 관습과 제도를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 달라"며 "외형성장뿐 아니라 수익성도 함께 개선하는 질적 성장을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며 "기존 사업은 기술투자와 혁신으로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신사업과 해외사업은 철저한 고객 분석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사업의 조기 안정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고 선언했다. 정 회장은 성장을 추진할 동력은 새로운 가치 창출과 함께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행하는 것에 있다고 보고 "경쟁자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된 핵심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게 기업 성장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4월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송도점 오픈에 이어 현대아울렛 송파점(가칭)과 현대아울렛 동대문점(가칭) 등 도심형 아울렛 2곳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 아직까지 사업권을 획득하지 못한 면세점 사업은 시장 상황에 따라 기회가 된다면 충분히 연구해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며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중장기 성장전략을 사업환경과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보완·추진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과 외식사업 강화를 통해 위기 돌파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올해를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이제 펼쳐질 2016년은 건강, 부귀, 영화 등을 상징하는 해이자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일을 해낼 수 있는 해"라며 "이런 귀한 해를 맞아 그동안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결실의 새장을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올해 발명가, 혁신가의 관점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세상에 없던 어메이징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며 "이러한 실천이야 말로 국내 대표 유통기업으로서 진정으로 소비자에게 기여하는 길이고 더 나아가 국민 모두에게 보답하는 소명임을 믿는다"고 밝혔다.

◆식음료·뷰티업계 "위기 돌파, '글로벌'이 해답"

식음료·뷰티업계는 올해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글로벌'을 해답으로 제시했다. 국내외 순탄치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주력 사업 집중 및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현 회장의 장기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CJ그룹은 수익 위주 경영과 글로벌 성과 창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과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해 글로벌 성과 창출이 필수적"이라며 "각사는 주력사업 성장을 더 가속화해 글로벌 1등 브랜드를 육성하고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일류 인재 확보 및 육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역시 올해 경영 방침으로 '품질 경쟁력 강화', '글로벌 도약', '내실과 성장'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또 올해 중국과 미국에서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펼쳐 글로벌 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허 회장은 "품질 경쟁력은 기업 경쟁력의 근간이자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독창적인 원천 기술을 개발해 원료부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을 발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내실과 성장의 조화'를 강조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를 생존과 도약을 위한 결정적 승부수를 던지는 해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 기반을 다녔다면 올해는 이를 더 확고히 해 생존을 보장하고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신시장 진출, 해외기업과의 제휴 등 적극적인 해외시장 확대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K-뷰티 인기로 급성장한 뷰티업계는 올해도 '해외 시장 공략 가속'에 초점을 뒀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금이야말로 아시아의 가치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라며 "원대한 기업으로 향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만큼 우직한 걸음으로 겸손한 도전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또 넥스트 글로벌 브랜드의 사업 기반 조성을 통해 글로벌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인구 1천만 명 이상의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하고 신시장 개척 및 탐색을 지속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전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며 '1조 브랜드'를 육성할 것"이라며 "진정한 브랜드 컴퍼니의 초석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역시 시장을 선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 핵심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해외 사업 성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차 부회장은 "세상의 빠른 변화를 즉시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준비하는 사업부가 돼야 한다"며 "최근 중화권을 중심으로 큰 성과를 창출한 '후'를 비롯해 '숨', '빌리프' 등 경쟁력 있는 럭셔리 브랜드로 중화권 및 해외지역에서의 성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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