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글로벌 OTT(인터넷 TV 서비스) 사업자 넷플릭스의 국내 서비스가 시작된 가운데 인터넷 영상보기(VOD) 서비스 시장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 7일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190여개 국가에서 동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IPTV 등 유료방송사와의 제휴대신 인터넷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모바일 서비스를 우선 출시했다.
이에 따라 정액형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에 박차를 가하는 국내 업체들과의 시장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스타트업 프로그램스는 이달 중 VOD 서비스 '왓챠플레이'를 시작한다. 왓챠플레이는 월4천900원의 정액제 요금으로 영화, 드라마 등 4천500여 편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서비스는 티빙, 빙고, 곰TV 등 다른 정액형 VOD 서비스와 달리 별도 플레이어 프로그램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즐길 수 있도록 HTML5 표준으로 개발됐다.
우선 이달 중 웹 서비스 버전으로 출시하고 4월에는 모바일 앱으로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박태훈 프로그램스 대표는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분석 기술이 넷플릭스보다 낫기 때문에 기술경쟁력은 뒤지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곰TV를 서비스하는 그래텍은 영화 위주의 콘텐츠와 더불어 TV 방송 프로그램 콘텐츠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지상파, 종편 TV 프로그램 위주 콘텐츠 수급에 나섰으며 인기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 클립 영상, 뉴스 콘텐츠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IPTV와 케이블TV가 지상파 VOD 재송신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인터넷TV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래텍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그래텍 관계자는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 선택에서 지상파 프로그램 지원 중요도를 묻는 설문에서 60%이상의 응답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지상파 콘텐츠 및 주요 방송사 콘텐츠에 대한 수요를 반영해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래텍은 영화 영역에서도 미국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월트 디즈니 영화를 수급하는 것도 추진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에서 지난 2014년 유료 VOD 매출 규모는 약 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VOD 시장은 월정액보다 건별로 결제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콘진원은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18년까지 국내 OTT 서비스 시장에서 정액형과 건별 VOD 모두 연평균 6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국내 서비스 시작과 맞물려 OTT 서비스 시장이 얼마나 성장할지 업계의 이목이 몰린다.
업계 관계자는 "TVOD 이용이 늘어나고 있음을 볼때 이미 국내 유료 VOD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며 "향후에는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제때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따라 이용자들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상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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