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국내 렌터카 시장이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52만대를 넘어설 만큼 급성장하면서 이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여행과 레저활동의 확산과 법인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국내 렌터카 시장은 최근 5년간 17%의 고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닌 '사용'의 목적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렌터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계속해서 열려있는 상태다.
이같은 시장 변화에 따라 렌터카 업체들은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온·오프라인과 모바일 유통채널을 유기적으로 연동하거나, IT 기술을 접목해 고객의 편리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룹 계열사 이점을 살린 서비스 '속속' 등장
가장 발빠르게 시장 대응에 나선 곳은 업계 1위 롯데렌터카다. 롯데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롯데마트몰과 제휴한 '스마트픽(Smart Pick)'. 렌터카를 이용하는 고객이 렌터카를 받을 때 롯데마트몰에서 미리 주문한 상품을 함께 픽업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롯데마트몰에서 온라인 쇼핑 시 장바구니에 담긴 상품을 주문하면서 상품 픽업시간을 선택하고 결제하면 차량과 상품을 함께 픽업할 수 있다.
현재 제주 지역에 우선 도입된 이 서비스는 향후 부산을 포함한 대규모 관광지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또 롯데렌터카는 업계 최초로 '스마트 비콘(Beacon) 서비스'도 운영 중에 있다. 스마트 비콘은 근거리 무선통신 장치인 비콘이 설치된 매장에 고객이 들어오면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쇼핑 정보와 혜택이 담긴 쿠폰을 전송, 이를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롯데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고객 경험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K렌터카는 업계 최초로 렌터카 이용과 함께 주유 및 운행관리, 정비, 사고, 카셰어링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해주는 '자동차 종합 관리 시스템(TCMS)'를 운영하고 있다.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융합관리 서비스인 TCMS는 모바일 웹 서비스와 신규 단말기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SK렌터카는 종합서비스 뿐 아니라 긴급 콜센터와 정비 내역 관리 등 차별적 기능을 더하고, SK네트웍스의 주유소 및 스피드메이트를 이용하면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보다 가까이, 보다 저렴하게"
국내 렌터카 업체 2위인 AJ렌터카는 업계 최초로 브랜드 이원화 전략을 세워 '저비용 렌터카' 시장 공략에 나섰다. AJ렌터카는 지난달 23일 'Billycar(빌리카)'라는 브랜드를 론칭, 예약부터 결제 및 현장 대여 절차를 모두 셀프서비스 진행해 대여료를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고품질 서비스와 저렴한 대여료로 고객을 세분화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빌리카의 24시간 대여료는 경차의 경우 주중 비수기기준 7천500원, 아반떼 등 소형은 1만1천원으로 매우 저렴하지만, 차량정비, 청결유지, 사고처리 등 안전에 관한 서비스는 기존 AJ렌터카 품질표준에 맞춰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10분 단위의 짧은 시간으로 원하는 만큼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초단기 렌터카 서비스 '카셰어링' 업체들은 차량의 인도와 반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독자 서비스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카셰어링 1위 업체인 쏘카는 사용자들의 의견을 모아 업계에서 처음으로 '편도서비스'를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시장은 차량 대여지점과 반납지점이 동일한 왕복형 카셰어링 모델이 대부분이지만 쏘카는 지난해부터 편도모델을 개발해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쏘카에 따르면 편도 이용률은 1년 사이 약 20배 성장세를 기록했다.
경쟁업체 그린카는 고객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차고지를 늘리는데 힘쓰고 있다. 그린카는 고객이 카셰어링 서비스를 원하는 장소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차고지를 연평균 2배 이상 확대 중에 있으며, 올 연말까지 1천800개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영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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