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미래에셋컨소시엄이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금액은 2조4천억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산은이 제시했던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 패키지의 장부상 가치는 1조8천400억원이었다.
대우증권 최대주주인 산업은행(회장 홍기택)은 24일 이사회에서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 패키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전이 미래에셋의 승리로 결정되면서 자기자본 기준 업계 4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은 앞으로 국내 1위의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우증권의 시가총액은 3조3천977억원으로, 상장된 증권사 중 가장 시가총액 규모가 크다(12월24일 오후 1시30분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4조3천967억원로 업계 2위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9월 유상증자에 나섰으며, 총 9천560억원의 자본을 추가로 확충하게 된다. 유상증자 후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3조4천620억원이다. 추후 대우증권과 합병할 경우 두 증권사의 자기자본을 합산하면 7조8천687억원이 된다.
현재 자기자본 기준 업계 1위인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6천44억원이기 때문에 합병 후 미래에셋증권은 압도적인 규모의 1위 증권사로 올라서게 된다.
미래에셋은 펀드 판매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증권사로 자산운용 및 자산관리에 강점을 지녔다. 인수 예정인 대우증권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투자은행(IB)에 특화돼 두 증권사가 합병할 경우 상호 보완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대우증권이 보유한 해외네트워크도 덤으로 10개국 이상 추가로 얻게 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의 박현주 회장은 "이번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한결 같이 글로벌투자은행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미래에셋의 진정성을 알아주신 것으로, 깊이 감사 드린다"며 "자본시장 이노베이터로 성장해온 미래에셋과 업계 최고인 대우증권의 장점을 잘 결합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투자은행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회장은 또한 "저성장∙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한국 사회에서 투자 확대가 중요하다"며 "향후 투자활성화를 통해 한국경제의 역동성 회복과 글로벌자산배분을 통한 국민의 평안한 노후준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본계약 체결 및 대우증권 인수 합병까지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자기자본 10조원, 세전이익 1조원, 세전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컨소시엄은 내년 1월4일까지 입찰보증금(입찰가격의 5%)을 납부하고, 1월중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2월부터는 우선협상대상자의 확인실사가 진행된다.
◆미래에셋, 대우증권과의 화학적 결합 성공도 관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전배승 애널리스트는 "대우증권 인수로 미래에셋증권의 ROE는 증자 이전에 비해 증가할 가능성이 크고(2014년 ROE 8.19%), 수익 관련 시너지 및 자본력을 활용한 IB역량검증이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며 "대우증권 노조와의 협의와 화학적 결합 성공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미래에셋증권이 부족한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인수금융을 활용할 경우 이자비용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합병 후 미래에셋증권의 최종자본 규모는 대우증권과의 단순합산한 자기자본보다는 작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산은은 이번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과 관련해 "매각가치 극대화, 조속한 매각, 국내 자본시장 발전 기여라는 3대 기본원칙과 국가계약법상 최고가 원칙하에서 산업은행내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이대현 정책기획부문장은 "이번 미래에셋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국내 자산관리의 선두주자인 미래에셋과 정통 증권업의 사관학교인 대우증권의 결합을 통한 초대형 증권사가 출현하게 됐다"며 "국내 증권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 등 해외진출의 신호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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