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취재 현장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만 들고 갈 수 없을까하는 생각을 한적이 많다. 그러나 실행에 옮긴 적은 없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보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문서 작업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무선키보드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키보드를 들고다닐바에야 휴대하기도 어렵고 차라리 노트북을 들고 다니겠다는 마음이 컸다.
최근 출시된 LG전자의 4단접이식 '롤리키보드'는 키보드계의 혁신으로 느껴졌다. 롤리키보드는 일반 노트북 키보드 정도의 크기(263×103.7×14.8mm)지만 두루마리 말듯이 4단으로 접으면 2.5cm 두께의 막대형태된다.
롤리키보드가 노트북과 결별을 고할 수 있게 만들지 직접 써 보기로 했다.
롤리키보드는 가방에도 쏙 들어가고 무게도 156g으로 스마트폰보다 가볍게 느껴졌다. 롤리키보드는 LG 스마트기기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애플의 iOS나 맥OS가 적용된 스마트 기기와 호환된다.
롤리키보드는 펼치면 전원이 켜지고 접으면 꺼진다. USB케이블로 충전하는 게 아니라 AAA 건전지를 갈아끼워야 하는 방식이다. AAA 건전지 하나로 약 3개월(하루 평균 4시간 사용시) 정도 사용할 수 있다.
'LG G3' 스마트폰과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2' 태블릿과 연결해서 사용해보기로 했다. 거치대가 내장돼 있어서 여기에 폰을 끼우면 됐다. 폰과 키보드를 연동하려면 키보드를 펼치고 기능키(Fn)키와 'B'키를 2초 정도 누르면 된다.
롤리키보드는 일반 PC에 달려있는 키보드가 5~6열인 것에 비해 4열로 자판이 배치돼 있다. 타이핑 공간이 노트북보다는 좁았다. 처음엔 다소 어색했지만 문서 작업에 큰 무리가 없었다. 고무나 실리콘 소재의 스위치를 눌러 신호를 보내는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라 소리가 적어서 좋았다.
스마트기기 2개와 키보드를 연결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스마트폰과 키보드가 연결된 상황에서 기능키와 'D'키를 누르면 태블릿과도 연결할 수 있고, 다시 기능키와 D키를 누르면 스마트폰과 연결돼 사용할 수 있는 식이다.
롤리키보드의 최대 강점은 역시 휴대성이었다. 무선 키보드라도 갖고 다니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뜨려주는 제품이었다.
다만 4열 키보드라 숫자를 치고 싶을 때마다 기능키를 함께 눌러야 했고, 타이핑 공간이 노트북보다 적다보니 오타가 자주 생겨 아쉬웠다.
LG 롤리키보드의 가격은 12만9천원이다. 롤리키보드와 함께라면 영화 볼때만 꺼냈던 태블릿을 출근길에도 들고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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