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신당 창당에 나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과의 통합이나 연대가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야권 분열이 현실화됐다.
안 의원은 지난 21일 신당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과의 통합이나 연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22일 대전 지역을 방문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재천명했다.
안 의원은 "그나마 지금 상황이 야권의 역동성을 불어 넣었고, 새누리당 지지층이 이반돼 다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상황이 생겼다"면서 "지금 신당을 만들어 혁신경쟁에 돌입하는 것이 국민들을 위해 좋다. 3당이 다 함께 국민들을 위해 혁신한다면 가장 큰 수혜자는 유권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4.13 총선이 야권 분열 구도로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소선거구제의 승자 독식 구조로 치러지는 총선에서 야권 분열은 새누리당 압승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4~18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8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응답률:6.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에서는 새누리당이 38.2%, 새정치민주연합이 25.7%, 안철수 신당이 16.3%를 기록해 이같은 구도가 계속될 경우 새누리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안철수 의원과 행동을 함께 하고 있는 탈당파들도 혁신을 통한 야권의 지지기반 확장과 전 야권의 대단결을 통한 총선 승리를 탈당 이유로 제시한 바 있어 야권연대를 끝까지 거부할 명분은 크지 않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안철수 의원과 행동을 같이 하고 있는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은 탈당 성명을 통해 "지금의 새정치연합으로는 이길 수가 없다. 총선은 물론 대선에서 정권 교체 가능성은 전무하다"면서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희망과 대안을 찾고자 한다. 야권의 지지기반을 확장함과 동시에 모든 야권의 대단결과 대통합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신당의 연대 대상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연대의 3원칙으로 ▲가치와 비전의 연대 ▲반 패권 연대 ▲승리와 희망의 연대를 들어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
이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 주류에서는 결국 안철수 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야권 연대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신임 정책위의장인 이목희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호남 민심도 나중에 가면 정권 교체에 다가갈 수 있는 정치세력에게 힘을 몰아줄 것"이라며 "내년 2월이나 3월초가 되면 야권이 통합해 총선에서 이기고 대선으로 가라는 강력한 요구가 제기될 것이고 야권의 정치지도자들은 이런 요구에 응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안철수 신당이 총선을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을 능가할 만큼의 경쟁력을 보여주느냐가 될 전망이다.
신당이 확장력을 바탕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을 압도하는 지지율을 보여준다면 야권 지지층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아닌 안철수 신당을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신당이 새정치민주연합을 능가하지 못한다면 통합과 연대에 대한 야권 지지층의 압박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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