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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성, 20대 총선 불출마 "체육인으로 남겠다"


"정치 현실은 거짓과 비겁함, 개인 영달만 난무"

[윤미숙기자] 새누리당 문대성(부산 사하갑) 의원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이한구(4선·대구 수성갑), 강창희(6선·대전 중구), 손인춘(비례대표), 김태호(재선·경남 김해을), 김회선(초선, 서울 서초갑) 의원에 이어 문 의원이 여섯 번째다.

문 의원은 2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저는 직업 정치인도, 정치꾼도 아닌 체육인이다. 체육인으로서 지키고 싶은 삶의 원칙과 가치가 있기 때문에 불출마를 선언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순수한 열정과 한국 정치에 대한 새로운 희망으로 정치에 입문했지만 열정만으로 부딪히기엔 정치 현실이 저의 생각과 달랐다"며 "제가 생각한 정치는 정치인이 한 말에 책임을 지는 책임의 정치, 깨끗한 정치였으나 지난 4년 동안 목도한 현실 정치는 거짓과 비겁함, 개인의 영달만이 난무하는 곳이었다"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저 또한 변화시키지 못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정정당당한 모습으로 다시 서기 위해 스포츠라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저의 가치와 원칙을 지키며 가장 잘 할 수 있는 곳에서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과 국위선양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또 "오랜 시간 깊은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은 저보다 부산을 잘 알고 지역 발전에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정치적으로 신망이 있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사하갑에 출마한다면 당과 사하구가 크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허 전 시장 지지 의사를 밝혔다.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문 의원은 2008년 아시아 최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으며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당선돼 정치권에 입문했다.

그러나 문 의원은 당선 직후 석·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지면서 당 지도부의 압력을 받고 자진 탈당했다가 2014년 2월 복당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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