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내년 2월 초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새누리당 내에서는 '안철수 신당' 출현에 따른 20대 총선 유불리를 놓고 엇갈린 분석이 나왔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은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안 의원이 탈당한 후 신당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자 우리 당 지지도가 10%나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이는 지금까지 우리 당 지지도가 야당의 자중지란의 덕에 따른 어부지리적 성격이 강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안철수 신당' 출현으로 그간 새누리당을 지지하던 중도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당내 일각의 우려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들의 70~80%는 지금보다 앞으로 노력해도 더 나아질 게 없다, 다음 세대가 희망이 없다고 좌절하고 실의에 빠져 있는데 집권 여당이 희망을 던져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변화와 새로운 정치 질서에 대한 욕구에 부응하는 게 우리의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태 의원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인터뷰에서 "안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과 새정치를 추구하는 정당화 시도는 보수 정당의 큰 위기"라며 "이를 인식하고 그에 따른 변화와 개혁을 갖고 진정한 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지 안이한 생각이 있으면 큰일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수도권에서 선거 결과가 좋지 않으면 과반수 의석도 위험해질 수 있다"면서 "우리 당 지도체제를 보면 안이한 입장을 갖고 있는데, 안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에 안이한 시각을 가진다면 수도권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홍문종 의원은 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안철수 신당이 중도 노선을 걷고 있다고 들었고 여당을 지지하던 사람 중 안철수 신당에 대해 '이런 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3~5% 떨어져 나갔다고 여론조사에서 보고 있긴 하다"고 했다.
다만 "이것은 안철수 신당으로서는 일종의 허니문 기간"이라며 "많은 분들이 기대를 보내고 있지만 안철수 신당이 확실한 자기의 스탠스를 세우면 제가보기에는 여야 간 고 있어 여당을 지지하고 있던 사람 중 3~5% 떨어져 나간다고 여론조사에서 보고 있긴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안철수 신당으로 갔던 사람들이 생각을 달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을 통해 "친정을 버리고 집을 나와 딴 살림을 차리는 것을 많은 국민들이 잘한다고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불리할 건 없다. 새누리당이나 온건 보수를 지켜주셨던 분들이 이탈하거나 그쪽으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자신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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