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기자] 정부가 차세대 미디어인 다채널네트워크(MCN) 활성화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한류 콘텐츠의 확산에 발맞춰 MCN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한국형 MCN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이어서 이목을 끈다.
MCN이란 1인 또는 중소 창작자에게 방송장비와 교육,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그들이 제작한 다앙햔 콘텐츠를 유통(publish) 하는 미디어 사업을 말한다. 체계적인 제작 노하우 및 유통망을 보유한 미디어 기업이 개인 창작자와 광고 등의 수익을 배분하며 상생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가 9일과 10일 서울 누리꿈스퀘어 및 문화창조융합센터에서 개최하는 'K-ICT 차세대 미디어 대전 MCN-DAY' 행사 역시 이같은 바람몰이의 일환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융합형콘텐츠 기획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지원한 최종 본선 22개 팀의 제작영상과 사업화·유통성과도 공유했다.
미래부는 이날 한국형 MCN 발굴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도 개최했다. 콘퍼런스에서는 콘텐츠 소비변화에 따른 한국형 MCN 산업의 미래가치와 기업형 MCN의 운영노하우 및 수익다변화 전략이 소개됐다.
특히 이날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는 1인 크리에이터 및 국내 MCN 사업자 해외진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MCN협의회(가칭)가 발족했다. 여기에는 MCN 협의회 회원 및 관련 업체 등 32개사가 참여하기로 확정됐다.
MCN 업체들의 발빠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CJE&M은 이날 KT와 디지털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고, '다이아 티비 (DIA TV)' 파트너들의 콘텐츠를 KT의 '올레tv모바일'에서 선보이고 내년 1월부터는 IPTV인 '올레tv'에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제휴로 다이아 티비는 파트너인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을 IPTV 플랫폼으로 확장하게 됨에 따라 650만 올레tv 가입자들을 잠재 시청층으로 확보했다. KT는 10대 및 20대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은 3천편 이상의 디지털 콘텐츠를 공급받아 IPTV 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다이아 티비는 내년부터 3천여편의 콘텐츠를 VOD형태로 올레tv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영국남자' '씬님' '허팝' 등의 크리에이터와 함께 가족 동반 시청이 가능한 키즈 카테고리 및 요리 카테고리의 자체제작 콘텐츠를 IPTV용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CJ E&M 다이아 티비부문 황형준 본부장은 "지난 2013년 MCN사업을 국내에 최초로 선보인 이후, 게임, 엔터테인먼트, 뷰티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620여 파트너들과 제휴를 맺고 명실상부 아시아 1위 MCN사업자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파트너 크리에이터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MCN 산업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MCN 시장에서는 1천650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 및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월트디즈니는 미국 최대 규모의 MCN인 메이커 스튜디오(Maker Studios)를 5억 달러(약 5천830억원)에 인수했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은 1천500만 달러(약 175억원)에 오섬니스TV를 인수했다.
국내의 경우 CJ E&M과 아프리카TV가 각각 크리에이터그룹(현 DIA TV), 파트너BJ 등을 통해 MCN 사업에 진출했다. 올해 들어서는 ㈜트레저헌터를 시작으로 약 100여 개의 MCN 기업이 활동중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올해에는 이미 공모전을 통해 60개 팀을 발굴하고 멘토링, 제작지원, MCN협의회 측면재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여기에 더해 인력양성, 크리에이터 취업 확대를 위한 산학관 연계 교육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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