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극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결국 각자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안 의원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혁신 전당대회를 재요구하며 "저와 함께 우리당을 바꿔갈 생각이 없다면 분명히 말씀해달라. 이제 더 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고 묻지도 않을 것"이라고 최후 통첩을 보냈지만 주류 측은 전당대회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일단 입장 표명을 유보했지만,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정희 시인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라는 시 전문을 올리며 소회를 밝혔다.
이 시에서는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을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환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는 구절이 있어 문 대표가 사실상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 주류 역시 안 의원이 재차 요구한 혁신 전당대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7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안 의원의 기자회견은 전당대회를 다시 하자는 기존의 말씀을 되풀이한 것"이라며 "이미 문재인 대표가 많은 고민과 의견수렴을 거쳐서 전당대회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의 결단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비주류 박지원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안 의원의 일부 측근들이 나가더라도 문재인 대표에게 쫒겨나가는 모습을 취하자고 한다. 이런 것을 보면 루비콘강 입구에 들어서 있지 않은가 생각"이라고 예측했다.
안 의원이 탈당을 선택하면 비주류의 연쇄 탈당이 이뤄질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약 20여명 의원들이 함께 탈당해 원내교섭단체 규모의 분당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 의원과 비주류 의원들이 탈당 후 현재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 무소속 박주선 의원 등과 비 새정치 연대를 만들 수도 있다. 사실상 총선을 앞두고 야권 분열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단결로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이루라는 야당 지지층의 바람에는 역행하게 왜 야권 전체의 상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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