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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계열사 기업공개 늘릴 것"


필요하면 타 회사와도 협력…이달 중순 임원 인사 단행할 듯

[장유미기자]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롯데그룹이 4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 지하 1층 사파이어룸에서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비롯해 이인원 부회장, 황각규 사장 등 정책본부 경영진 20여 명과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 등 국내외 계열사 대표 40여 명을 포함해 총 80여 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회의장에 들어섰다.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는 1년에 두 차례 진행되며 통상 연말에는 올해 사업 평가와 함께 내년 사업에 대한 비전 등이 논의된다. 특히 이번 사장단 회의는 경영권 분쟁 이후 처음 실시한 것으로, 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관해 좀 더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올해는 오너가 경영권 분쟁으로 그룹 사업에 많은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해 신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내년 경제환경 역시 긍정적인 시그널을 찾기가 힘들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도 그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 그룹의 거버넌스(governance) 강화, 소통과 협력에 힘써줄 것"을 각 계열사 대표들에게 당부했다.

또 신 회장은 최근의 빠른 변화속도를 언급하며 "미래 3년의 변화는 과거 3년의 추세로 추측할 것이 아니라, 최소 10년 정도 장기적인 미래를 고민해 결정해야 한다"며 "빠른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와 개방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신 회장은 외부의 자원을 혁신에 활용해 성과를 내고 효율성을 강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언급하며 "계열사간 코웍(co-work)을 넘어 대학이나 협력사, 심지어는 타회사와도 필요할 땐 협력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개방성을 강화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신 회장은 기업 투명성 강화에도 힘써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기업 투명성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며 "호텔과 정보통신을 내년에 우선 상장하고 점차 기업공개 비율을 늘리는 동시에 비상장사에도 사외이사를 두는 등 이사회의 투명성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외부와의 소통 강화에 대해 당부하며 "상장사는 IR을 통해 외부투자자와 고객에게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며 "적극적인 외부 소통을 통해 고객, 주주, 국민과의 신뢰를 구축하는 일을 대표들이 직접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신 회장은 그룹 전체에 대해 사회의 기대치를 넘어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롯데 가족과의 신뢰 회복을 통해 조직에 대한 자긍심과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국민과 사회의 신뢰회복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기업문화를 개선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꼭 지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비재무적 성과인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를 언급하며 "친환경적인 경영, 사회적 책임, 그리고 투명한 지배구조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사항임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우리 '롯데인' 안에 내재된 '위기극복 DNA'를 믿는다"며 "롯데그룹은 위기를 딛고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날 롯데 사장단 회의에서 각 계열사별 실적 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이를 토대로 롯데그룹이 조만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그룹은 통상 1월 말쯤 임원 인사를 발표했으나 지난해 제2롯데월드를 둘러싼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처음으로 인사를 12월 말로 앞당긴 바 있다.

롯데는 올해 역시 경영권 분쟁 등으로 대내외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는 차원에서 인사 발표를 지난해보다 더 이른 12월 중순에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영권 분쟁 상황인 만큼 신 회장 체제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해 소폭으로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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