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권오현-윤부근-신종균' 3인방에 큰 그림을 주문했다.
이들 3인방은 내년에도 각 사업부문 대표를 맡는다.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은 권오현 부회장처럼 사업부 수장 자리는 후배 경영진에게 물려주는 대신 중장기 사업 전략 구상에 전념하게 된다.
1일 삼성은 권오현 DS부문장(부회장), 윤부근 CE부문장(사장), 신종균 IM부문장(사장) 대표 이사 3인을 유임한다고 발표했다.
신종균 사장과 윤부근 사장은 대표이사를 계속 맡는 대신 각각 무선사업부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 자리에서는 물러난다.
신 사장 후임에는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고동진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 선임됐다. 윤 사장 후임에는 배경태 한국총괄 부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3인방, IoT 시장 개척 '사활'
당초 삼성의 휴대폰 사업 실적이 악화되며 신종균 사장이 보직을 이동하고, 윤부근 사장이 IM과 CE부문을 총괄한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등 큰 폭의 인사폭이 예상됐지만 이번 인사의 최종결정권자인 이재용 부회장은 이들에게 다시 한번 신뢰를 보였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던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 신화'를 이끈 만큼 그동안의 기여도를 인정받아 유임됐다.
최근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은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공세와 재고 관리 실패 등으로 수익성이 급감했다.
신종균 사장은 무선사업부 수장에서 물러나는만큼 '포스트 갤럭시' 체제 구축에 힘을 쏟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보안 플랫폼 '녹스'나 결제서비스 '삼성페이'같은 모바일 서비스로 소비자용 시장 뿐만 아니라 기업용(B2B)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윤부근 사장도 TV와 가전 수장을 거친만큼 이들 기기가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1월 CES에서 "2년 내 삼성전자의 TV, 5년 이내에 모든 삼성전자 제품을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할 것"이라며 야심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권오현 부회장이 이끄는 반도체 사업은 견조한 실적으로 휴대폰 사업 실적이 둔화를 상쇄하는 역할을 했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의 반도체 투자가 적극적인 만큼,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상황. 이에따라 헬스케어나 자동차용 반도체 등 새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제2의 도약을 위한 조직 분위기 일신 차원에서 삼성전자 세트 부문의 주력 사업부 리더를 교체했다"며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은 겸직하고 있던 사업부장 자리를 물려주는 대신,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과 신규 먹거리 발굴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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