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의 ICT 경쟁력을 유지시켜온 IT서비스 기업들이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내외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서 새 성장엔진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해외시장 진출이 녹록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SDS·LG CNS·SK주식회사 C&C 등 IT서비스 기업들은 저마다 다른 전략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아이뉴스24는 국내 주요 IT서비스 회사들의 해외진출 전략을 비교해본다.[편집자주]
[김국배기자] 그룹의 핵심역량인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을 담당하는 IT서비스 기업들이 전세계를 무대로 ICT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주요 IT 서비스 기업들의 '3색(色) 전략'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SDS는 '솔루션·서비스'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물류 사업이라는 카드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이중작업에 나서고 있다.
◆또 하나의 숙명사업 '물류BPO' 글로벌 시장 진출 '카드'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삼성SDS의 중심에는 '물류업무프로세스아웃소싱(BPO)' 사업이 자리잡고 있다.
2011년 시작한 삼성SDS의 물류BPO 사업은 자체 개발한 물류 실행 솔루션과 공급망관리(SCM) 컨설팅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통합 물류를 실행하는 제4자 물류(4PL)사업이다.
제4자 물류는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제3의 업체가 물류를 책임 운송하는 제3자물류과 달리 물류 서비스의 아웃소싱이 활성화됨에 따라 등장한 개념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물류BPO 사업도 삼성전자의 물동량을 갖고 시작했다는 점에선 (IT서비스 사업처럼) 어찌보면 또 하나의 숙명사업"이라고 표현했다.
이제 DHL, UPS 등 글로벌 물류 아웃소싱 업체(3PL)와 액센츄어, IBM, AT커니 등 물류·SCM 컨설팅 및 솔루션 업체들이 주요 경쟁자가 되는 셈이다. 현재 현장 중심의 물류 운영역량 확보를 위해 지역·서비스별 전문인력 확보와 해외거점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미 물류BPO 사업은 삼성SDS의 외형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낮은 수익률이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실제로 삼성SDS의 지난 2014년 영업이익률은 7.5%을 기록한 가운데 IT서비스 사업이 9.9%, 물류BPO 사업이 2.0%로 5배 차이가 났다.
◆'SI→솔루션·서비스' 사업 중심축 이동…고수익 성장엔진 확보해야
이와 동시에 삼성SDS는 '솔루션·서비스'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대내외 시장 환경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1985년 설립한 삼성SDS는 그룹 내 IT아웃소싱(ITO) 사업을 중점 추진하며 성장해왔지만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랐고,1995년부터 두 번째 성장엔진으로 삼은 시스템통합(SI) 사업 역시 정체에 빠졌다.
여기에 2013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대기업의 공공 소프트웨어(SW) 시장 진입이 제한되면서 결국 2013년 국내 금융·공공시장에서 철수하게 됐다.
꼭 이 법 때문이 아니라도 SI 사업이 인건비 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니 이익이 박한 사업이 돼 이미 성장엔진으로 매력이 떨어졌다는 게 삼성SDS 측 설명이다.
IT 서비스 시장은 꾸준히 성장은 하지만 성장률은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올해 국내 IT 서비스 시장은 3.7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패러다임의 변화도 삼성SDS의 이런 변신을 부채질하고 있다. 소셜, 모바일, 애널리틱스, 클라우드 등이 부상하면서 IT 서비스 기업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동수 삼성SDS 대표도 올 1월 시무식을 통해 직원들에게 "글로벌 IT 산업은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전략적 변곡점에 와 있다"며 "글로벌 도약에 성공하기 위해선 그 변화의 중심, 태풍의 눈으로 과감히 들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실제로 IDC도 모바일 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 소셜 네트워킹, 빅데이터 및 분석 기술을 토대로한 IT 산업의 차세대 플랫폼을 '제3의 플랫폼(3rd Platform)'으로 정의하고, 향후 IT 시장이 제3의 플랫폼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수익 성장엔진을 확보하고 해외로 나가야 하는 게 삼성SDS의 도전과제가 된 것이다. ITO는 유지사업, 물류BPO는 성장사업, 솔루션·서비스는 미래사업으로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이룰 수 있다.
솔루션은 삼성SDS에 전혀 새로운 것도 아니다. 오히려 자연스럽다. 30년간 제조·건설·물류·금융·서비스 등의 각 산업 분야에서 컨설팅, 시스템구축, 인프라 운영 사업을 쭉 해오다 보니 노하우가 쌓인 결과다.
제조관리솔루션(MES) 등이 대표적이며 물류 솔루션 '첼로'에서 보여지듯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과 물류BPO 사업 역시 맞물린다.
삼성SDS 관계자는 "기존 SI에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솔루션 서비스 기반으로 사업의 중심축을 이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솔루션 차별화 '어떻게?'
삼성SDS는 솔루션 사업으로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고객경험을 적용한 솔루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올 하반기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이른바 'X룸'은 삼성SDS의 이런 의지가 엿보인다.
X룸은 고객경험(CX)를 최우선 가치로 둔다는 의미에서 정해진 이름으로 솔루션 기획단계부터 기존과 다른 새로운 과정을 적용해 '팔릴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SDS는 "고객경험은 고객분석(Analytics)을 통해 고객의 잠재적 니즈와 행동을 이끌어 내 고객경험을 변화시키고 혁신함으로써 새로운 가치와 시장을 창출해 내는 활동으로 X룸을 통해 이를 실현시킨다"고 말했다.
X룸은 세계적인 GE 소프트웨어 디자인센터와 IBM 디자인 스튜디오를 직접 방문해 아이디어를 얻어 설계·구성됐다. 다양한 부서에서 온 다기능 팀(Cross Functional Team·CFT)이 일한다.
삼성SDS가 CX를 적용해 솔루션 차별화를 꾀한 사례가 바로 지난 8월 선보인 개방형 물류 플랫폼인 '첼로 스퀘어(Cello Square)'다.
삼성SDS는 X룸에서 몰입·협업·소통을 통해 차별화된 솔루션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미 IBM, 액센츄어(Accenture), 딜로이트(Deloitte),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등 글로벌 기업들은 새로운 혁신방법으로 CX 디자인을 도입해 솔루션을 속속 차별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솔루션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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