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내분이 수습될 수 있을까. 안철수 의원의 입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은 총선이 불과 4달 앞으로 다가온 현 상황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문재인 대표 체제만으로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연대(문재인·박원순·안철수) 연대를 두고 주류와 비주류가 격렬히 대립하고 있다.
안 의원은 29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자신이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비주류를 대표하는 대선주자인 안 의원이 문·안·박 연대를 받아들이면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분은 정리되고 야당이 총선을 향한 대오를 갖추게 된다.
그러나 안 의원이 문·안·박 연대를 끝내 거부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더 심각한 내분에 빠질 전망이다. 주류와 비주류가 더 강하게 부딪힐 수 있고 호남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비주류들의 탈당이 이뤄질 수도 있다.
안 의원이 그동안 문·안·박 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온 가운데 전날 밤 문 대표와 안 의원이 배석자 없이 만나 양측이 일정 정도 합의를 이뤘을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대표가 안 의원의 입장 표명을 앞두고 직접 만남을 제안해 이뤄진 이 회동에서 그동안 안 의원이 주장한 당 혁신 방안인 낡은 진보 청산 등 10개 방안에 대해 양보안을 내놓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안·박 연대가 거부되면 새정치민주연합이 내홍 수습의 기회를 놓치고 이는 총선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당 내에서는 당의 지도자인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어떤 방식이든 합의를 이뤄 당이 조속히 총선 체제로 돌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 의원이 "당의 책임 있는 사람들은 자기 주장만 하는 식의 백가쟁명에 나설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지 통합을 만들어 총선에 승리하는데 자신의 역할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당의 비대위원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 역시 "침몰 직전에서 선장과 죽기살기로 싸우는 듯하다. 참담하고 부끄럽다"며 "뭉쳐도 모자란데 분열되면 어떻게 하나. 지금은 국민과 단일 대오로 흐트러짐 없이 민주주의를 지킬 때"라고 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초·재선 의원 48명과 시도당·지역위원장 80명도 문·안·박 연대에 찬성하며 안 전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호남권 비주류 의원 18명이 공동 성명을 통해 문·안·박 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대세는 일단 통합과 조속한 총선 체제로 들어갈 수 있는 방안을 지도부에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안 의원이 단순히 문·안·박 연대를 거부하기보다는 당 혁신 방안과 총선 체제에 대해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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