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모바일 시대에 발맞춰 ICT 기술과 농산물을 접목한'스마트 팜(Farm)' 육성에 나섰다.
양사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첨단 농업 산업 육성은 물론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써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쇼핑 플랫폼 '쇼핑윈도'내 푸드윈도 카테고리를 통해 현지 농산물을 직접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직거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강원 창조경제육성센터를 통해 강원도 스마트팜 사업 구현과 농업 벤처 공모를 통한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1일 농산물 O2O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카카오파머'를 론칭하고 제주감귤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투자 자회사 케이벤처그룹를 통해 농업벤처기업 만나씨이에이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ICT 기반 농업 산업 벤처 육성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네이버-카카오 전략 키워드 '연결'
공교롭게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연결'이라는 공통 단어를 미래 전략 키워드로 내걸고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 시대에 걸맞는 이용자의 끊김없는 연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카카오는 '모든 실물 경제를 모바일과 연결'한다는 온디멘드 의미를 담고 있다. 두 포털의 스마트팜 사업은 '연결' 이라는 전략 키워드 아래 전개되고 있는 O2O 사업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네이버 쇼핑윈도 사이트의 푸드윈도 카테고리는 기존 샵원도 시절 프레시윈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푸드윈도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은 생산자가 산지 농가의 현황을 올리는가 하면 소비자와 직접 댓글과 채팅으로 소통하는 창구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농산물 종류는 올해 초 60여개 였지만 지난달 기준 400이상으로 늘었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농가들의 상품 홍보와 마케팅을 지원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네이버 모바일 홈페이지 제작 도구 '모두(modoo)'를 통해 무료로 농가의 모바일 홈페이지를 제작해주는 사업도 시작했다.
카카오의 '카카오파머'는 신선한 감귤을 가장 맛있을때 고객에게 전달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농산물 유통 사업이다.
이 사업은 모든 실물 경제를 모바일로 연결한다는 '온디멘드' 전략 아래 농산물 역시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유통 구조를 혁신하겠다는 카카오의 의지가 담겨있다.
현재 카카오파머는 하루 평균 1천박스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파머는 향후 3개월간 파일럿 서비스로 운영될 예정이다.
◆ICT 접목, 스마트팜 육성 나서
네이버는 지난 8월 19일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100일을 맞아 '스마트 강원' 비전 선포와 함께 강원 농업의 스마트팜 구현과 글로벌 판로개척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후 현재까지 스마트팜 시스템을 위한 농작물 생육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테면 온도에 따라 어떤 비료를 줬을때 농작물이 더 잘 자라는지를 예측하기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이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빅데이터 사업을 골자로 하고 있어 농작물과 빅데이터간의 시너지 발휘를 위한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생육데이터 플랫폼은 아직까지는 데이터 수집 과정에 있기 때문에 내년에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강원도 지역은 82%가 산림지역이다보니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동해 지역 특색과 시너지가 날만한 부분을 기획하고 있다"며 "생육데이터 플랫폼 역시 이같은 기획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ICT 농장 자동화 기술을 보유한 농업벤처 만나씨이에이에 지분 33% 수준의 투자를 진행했다. 카카오는 만나씨이에이가 생산하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유통과 마케팅 지원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만나씨이에이는 농장 자동화 기술을 통해 낮은 투자비용으로 높은 생산성을 갖춘 친환경 농장 설립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실제로 이 회사가 설립한 농장은 일반작물 재배시 노지재배(일반토양 재배) 방식 대비 20%이상의 생산 증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만나씨이에이는 농업인들과 함께 영농조합을 조성해 수익을 공유하는 상생모델이 카카오의 사업방향과 일치한다"며 "향후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해서 친환경 농작물 관련 콘텐츠를 소비자들에게 연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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