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주요 커피 전문점들이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를 벗어나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는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커피 전문점들이 들어서 있지만 중국, 동남아 지역은 커피시장이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데다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 시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드롭탑은 지난 20일 중국 상해에 1호점을 오픈하며 중국 진출에 본격 나섰다. 상해 회해중로 1호점은 최고 중심상권인 회해중로에 위치한 멀티플랙스몰 1층에 입점했으며 330.6㎡(약 100평) 규모의 매장 안에 미디어월, 전자메뉴보드 등을 적용한 IT 융화 매장으로 꾸며졌다.
국내서 250개 매장을 운영 중인 드롭탑은 이번 중국 진출을 위해 현지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향후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각 지역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드롭탑은 이미 인구 8천 만의 강소성 지역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파트너를 선정했으며 3개의 대형점포를 쑤저우 핵심 상권에 잇따라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중국에서만 매장 200여 개를 오픈해 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택 드롭탑 대표는 "세계 커피 문화를 선도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글로벌 사업 진출의 첫 단추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면서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홍콩, 동남아 4개국, 인도 지역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국내에서도 320개 매장을 오픈해 매출 1천5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국내서 고전하고 있는 카페베네는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베트남, 몽골 등을 중심으로 매장수를 늘려나가고 있는 카페베네는 지난 23일 싱가포르에도 1호점을 오픈하며 첫 발을 내딛었다.
카페베네는 이번에 진출한 싱가포르를 포함해 미국,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12개국에서 55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태국을 시작으로 브루나이와 라오스에도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오는 12월 중국 심양지역에 1개 매장을 오픈하며 중국 진출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이곳은 현재 베트남 5개점, 중국 6개점, 인도네시아 3개점, 카자스흐탄 2개점 등 총 16개점을 해외에서 운영 중이며 특히 카자흐스탄에서는 오는 2018년까지 15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커피 전문점들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놓인데다 저가 커피 열풍으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업체들의 매장 폐점률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외국계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는 지난해 720개에서 올해 830개로 매장수를 늘려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재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은 2조5천억 원 규모로, 지난해까지 출점 규제에 묶여 있던 대형 커피 전문점들은 성장세가 꺾이자 해외로 점차 눈을 돌리고 있다. 또 해외에서는 한류 문화의 영향력이 커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도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커피 브랜드가 너무 많아지면서 업체들이 몇 년 전부터 해외로 점차 눈을 돌리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동남아 커피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곳을 중심으로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각 업체들이 해외 진출 초기에는 단순히 매장 확대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 해외 매장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곳들도 있었다"며 "이제는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통해 성과를 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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