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모바일 게임의 강자 컴투스의 글로벌 성공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서머너즈워'를 비롯, 글로벌 모바일게임 흥행작을 길러낸 컴투스의 성공 스토리가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컴투스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일찍이 해외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이용자들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성공 전략을 준비해 왔다.
◆컴투스 3분기 매출 중 해외가 85%…국내 모바일 게임사 중 최대
컴투스(대표 송병준)가 올해 3분기 달성한 매출은 전분기 대비 6.1% 오른 1천149억 원. 이중 해외매출이 978억 원이다. 전체 매출 중 85%를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들였다는 얘기다. 이는 넷마블게임즈가 올해 해외 매출 비중으로 예상한 수치(25%)나 게임빌이 3분기 기록한 해외매출 비중(63%)을 훨씬 웃도는 기록이다.
컴투스 3분기 해외매출의 대륙별 점유율은 아시아 43%, 북미 36%, 유럽 14%, 기타 7% 순으로, 세계 최대 모바일 게임 시장인 아시아와 북미 대륙에서 높은 성과를 거둔 점이 눈길을 끈다. 회사 측은 "각 대륙별 매출이 전반적으로 동반성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컴투스의 이같은 해외 매출을 견인한 일등공신은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워다. 지난해 6월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서머너즈워는 출시 1년6개월여 만에 글로벌 5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세계 25개국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1위에 오른 서머너즈워는 올해 6월에는 미국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순위 10위, 구글플레이 8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국내 게임사들이 쉽게 넘지 못했던 미국 시장도 서머너즈워가 개척한 것이다. 올해 7월에는 일본 앱스토어에서도 10위 권에 진입했다.
◆10년 넘게 축적한 해외 데이터…맞춤형 콘텐츠도 한 몫
서머너즈워의 이같은 흥행은 컴투스가 추진한 글로벌 전략에 힘입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컴투스는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국과 일본, 중국, 대만 등에 해외지사를 설립해 세계 시장 공략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컴투스프로야구', '액션퍼즐패밀리'와 같은 신작들을 지속 출시하며 주요 국가별 시장과 현지 이용자들의 성향을 데이터화하기도 했다.
서머너즈워가 미국에서 성공한 배경에는 한국과 성향이 다른 현지 이용자들을 면밀하게 분석해 만든 콘텐츠가 자리잡고 있다. 서머너즈워에는 몬스터의 성능을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룬'이 존재한다. 평소 이길 수 없는 상대도 룬 조합에 따라 쓰러뜨릴 수 있어 이용자들이 한층 더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회사 측은 "서머너즈워는 룬 시스템을 통해 게이머들의 전략과 참여도를 높인 점이 특징"이라며 "이러한 재미 요소가 현지 이용자들의 시선을 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컴투스는 기업 이미지와 주요 게임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한 활동도 세계 전역에서 추진하고 있다. 컴투스는 올해 5월 말 싱가포르 현지 쇼핑몰에서 로드쇼를 열고 서머너즈워를 비롯한 주요 출품작을 선보였다. 7월에는 미국에서 열린 현지 최대 애니메이션 행사인 '애니메 엑스포2015'에 참가해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자 노력했다.
컴투스는 "전세계적으로 '톱클래스'에 위치한 서머너즈워의 브랜드를 강화해 다른 게임들과 연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컴투스가 내놓는 게임은 믿을만 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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