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들이 본격적인 문재인 대표 퇴진 요구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야권에 긴박한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들은 16일 오후 문 대표의 사퇴를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김동철·문병호·유성엽 의원등 10명의 비주류 의원들로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의원 모임'(민집모)를 중심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표의 호남 지지율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을 거론하며 문재인 대표 체제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주류의 좌장격인 박지원 의원은 16일 CBS에 출연해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호남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 특히 문재인 대표의지지 하락에 대해 지적했다"며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문재인 대표 스스로 좋은 결단을 할 것"이라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비주류들은 문 대표가 사퇴한 이후 천정배·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 등 신당 추진 세력들과 손학규 전 대표, 김부겸 전 의원 등을 모두 포함한 통합전당대회를 내년 1월 열어 총선 체제에 돌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당대회 준비 기간을 고려해 11월 중에는 문재인 대표의 사퇴가 이뤄져야 통합전당대회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주류의 공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文 체제 변화 필요성은 공감, 통합전대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비주류의 이같은 요구가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다. 당 내에서 비주류의 통합전당대회 요구에 긍정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많기 때문이다.
문 대표의 낮은 호남 지지율 등에 대해서는 당 내에서도 빨간불로 받아들여지지만 문재인 대표를 배제한 상태에서의 총선 승리도 어렵다는 입장이 상당하다. 문 대표 이후의 체제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이미 창당준비위원회 개최 일정을 밝힌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은퇴를 하고 전남 강진에 내려가 있는 손학규 전 대표 등의 통합전당대회 참여 가능성도 낮다. 야권 전체의 통합이 현실화되지 않으면 통합전당대회는 사실상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
당 내에서도 이 때문에 통합전당대회보다는 조기 선거대책위원회나 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가 거론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조기 선대위 구성을 선호하는 입장을 밝혔고, 문 대표 측은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여하는 기구를 꾸려 리더십 문제를 극복하겠다는 상황이다.
어떤 측이든 현재의 문재인 대표 체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비주류가 문재인 대표의 사퇴나 2선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상당수의 인사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어 새정치민주연합 내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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