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지난 10월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해 국내 관련 부품업체들의 수혜폭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유진투자증권 윤혁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10월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2만4천310대로 전년 동월 6천770대 대비 259% 증가했다. 국경절 이동을 위한 수요 증가로 9월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1만6천609대)를 기록한 후, 10월달 판매량은 소폭 감소가 예상됐으나 의외의 급증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중국 전기차시장, 판매량 늘고 다수업체 함께 성장중
윤 애널리스트는 "과거에는 2~3차종에 의해 월별 판매량이 좌우됐으나, 10월에는 1천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브랜드가 8개에 달한다"며 "판매량 증가뿐 아니라 질적인 부분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 예측치를 기존의 14만대에서 17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전년의 7만4천763 대비 127% 급증한 수치다. "정부의 지원 강화와 시장 확대 전략으로 오는 2020년 누적 대수 500만대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윤 애널리스트의 예상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이와 함께 중국 정부가 올해 안에 대규모로 전기차 업체의 추가 진입을 허가해 줄 것이라고 봤다.
최근 중국 정부가 기존 완성차업체와 동일하게 적용하던 전기차 생산업체의 자격요건을 대부분 폐지한 후 전기차 사업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약 10개사가 새로 지원한 것으로 파악했다. 바이두, 텐센트, LeTV, 알리바바, 샤오미 등 다양한 산업의 대표업체들이 거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의 전기차 시장에 신규업체들이 급증할 전망이라 관련 부품에 대한 수요가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전기차 배터리, 관련부품 업체들의 높은 성장이 가시권에 있다는 판단이다.
◆전기차 관련 유망한 배터리 및 부품업체는?
유진투자증권에서는 전기차 관련 최선호주로는 삼성SDI, LG화학, 상아프론테크를 제시했다.
삼성SDI는 글로벌 1위 배터리제조업체로, 중국 시안에 연 4만대 생산능력을 지닌 전기차용 배터리공장을 지난 10월부터 공식 가동하고 있다. 오는 2016년 국내와 시안에 추가 증설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이 지속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BMW, 폭스바겐, 포르쉐, 피아트 등 30건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LG화학은 중국 남경에 연간 10만대 이상에 공급이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중이다. 글로벌 완성차 톱10 업체 중 6곳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중국과 북미,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장중이다.
상아프론테크는 삼성SDI 공급을 위해 중국 시안에 공장을 신설해 매출 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밖에도 에코프로, 삼화콘덴서, 후성, 피앤이솔루션, 피앤티, 일진머트리얼즈,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도 관심을 둘 만하다고 거론했다.
에코프로는 NCA양극재료 생산업체다. NCA는 전기차에 적용 가능한 고부가가치 배터리 소재로, 그동안 이차전지 양극재로 주로 쓰인 니켈코발트망간(NCM)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물성이 다른 재료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코프로는 일본 전지업체에 전동공구용 양극재료를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 전기버스용 양극재 공급이 기대되고 있다.
삼화콘덴서는 국내 유일의 종합 콘덴서(축전기) 제조업체로 전장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 연말 출시될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에 전력변환 콘덴서를 공급할 예정이다.
피앤이솔루션은 2차전지 후공정인 활성화 공정 및 검사장비 전문업체로,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의 중국 현지설비 투자 확대 지속으로 장비 매출이 증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피엔티는 롤투롤(Roll-to -roll:여러 개의 휘어질 수 있는 플라스틱이나 금속박에서 전자기기를 만드는 것)기술로 2차전지 양극, 음극재 장비 등 디스플레이/전자소재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와 LG화학이 각각 중국 시안과 남경에 공장을 건립하면서 중대형 2차전지 설비 수주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로컬기업에 대한 장비 수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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