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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감도는 '공공 오피스' 시장


인프라웨어 공공시장 진입 박차…한국MS·한컴과 3파전 예고

[김국배기자] 국내 공공 '오피스(office)'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약 850억원으로 추정되는 공공 오피스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나눠 지배해왔지만 인프라웨어가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가면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영업을 책임지는 핵심 인력이 회사를 떠나 경쟁 회사로 옮겨가고 유통구조가 바뀌는 등 상당한 변화도 감지된다.

◆'2파전→3파전' 판도 변화 조짐

세 회사는 공공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서로에게 칼을 겨누기 시작했다.

인프라웨어는 지난달부터 행정자치부 '정부지식 공유활용기반 고도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 표준업무시스템인 '온-나라업무관리시스템'과 '폴라리스 오피스'를 붙이는 작업이다. 이전엔 한컴의 오피스만이 연동돼 있었다.

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인 내년 3월이면 인프라웨어로서는 첫 번째 공공기관 도입사례(reference)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현재 인프라웨어는 지난해 설립한 인투씨앤씨를 판매법인으로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에서 PC와 클라우드 오피스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인프라웨어 입장에서도 당장 기업 시장보다는 공공 시장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컴에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월 2000년도부터 일해온 오피스 부문 영업 총괄이 한국MS의 공공부문 총판사인 테크그룹 대표로 옮겨갔다. 이에 따라 공공시장에 대한 한국MS의 공세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MS는 SW 기업인 가온아이에 8년간 공공부문 총판을 맡기다가 지난 2012년 테크그룹으로 변경했다. 테크그룹은 공공 시장 공략만을 위해 만들어진 회사다.

대조적으로 한컴은 지난해부터 '총판'을 모두 없애며 유통구조를 손질해왔다. '한컴-총판-파트너'의 3단계(3 Tier) 구조에서 총판을 뺀 '한컴-파트너' 2단계(2 Tier) 구조로 바꾼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공공 총판사인 솔로몬에스티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총판을 선정하는 대신 한산아이앤티웍스에 조달 대행만을 맡겼다. 한컴은 이를 '채널 다변화' 정책이라고 부르지만 일각에선 이를 두고 한컴이 팽창돼 있는 오피스 시장에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란 시선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한컴 관계자는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가 빠르게 고객 니즈(needs)를 파악함으로써 신속하게 문제를 개선해 나가기 위한 고객 중심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경쟁 불붙는 오피스 시장…독과점 구조 해소될까

인프라웨어의 진입으로 3파전 구도가 형성될 경우 공공 오피스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도 큰 관심사다.

공공기관은 한글(hwp) 문서 작성을 위해 한컴 오피스를, 엑셀 작업을 위해선 MS 오피스를 함께 사용하는 '듀얼(Dual) 오피스' 체제.

이 때문에 한국MS와 한컴의 사실상 '경쟁 없는 공존' 상태로 천정부지 가격이 치솟는 등 독과점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한컴오피스는 74.2%, MS오피스는 58.6%나 가격이 올랐다.

일단 추가 선택지가 생기면 이런 가격 상승을 막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선택지가 늘어나면 비용 절감뿐 아니라 특정회사에 종속돼 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 적용 등의 측면에서 효율성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프라웨어뿐 아니라 또 다른 오피스 SW 기업인 사이냅소프트도 지난해 11월부터 행자부의 'G클라우드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공공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프라웨어 관계자는 "지금까진 한컴과 MS가 공존을 통해 시장을 같이 키워왔다면 내년부터는 틀려질 것"이라며 "공공 오피스 시장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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