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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몸값 높아진 '2.1㎓' 주파수 확보에 사활


SKT "전부 재할당해야" LGU+ "경매로 균형분배해야"

[강호성기자] 이동통신 주파수 확보 경쟁의 막이 올랐다. 오는 2016년 12월 이용기한이 끝나는 2.1㎓ 대역 100㎒ 폭이 그 대상이다. 벌써부터 '나에게 유리한' 주파수 할당 환경이 만들기 위한 이동통신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내년 말 이용기한이 끝나는 주파수에 대한 할당계획을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정부가 어떤 정책방안을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연내 발표할 내년도 주파수 할당대역에는 700㎒, 1.8㎓, 2.1㎓, 2.5㎓, 2.6㎓ 대역 등이 다양하게 포함돼 있다. 2.1기가를 제외하면 할당방식이나 이용대가에 문제가 될 만한 소지는 없어 보인다.

◆이통3사, 황금대역 2.1㎓ 경쟁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100㎒ 폭에 이르는 2.1㎓ 대역이다. 이 대역은 현재 SK텔레콤이 60㎒ 폭을, KT가 40㎒ 폭을 3G 및 LTE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가 쓰고 있는 이 대역의 이용기간이 내년 12월로 종료되면서 이통사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미래부는 공식적으로 SK텔레콤과 KT가 반납할 이 대역의 주파수를 어떻게 할당할지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미래부 고위 관계자는 "할당과 관련해 정해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서 "종합적인 주파수 할당계획을 세워 늦지 않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미래부가 SK텔레콤과 KT에 각각 40㎒씩을 재할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가입자들에게 서비스중인 주파수를 일방적으로 회수할 경우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SK텔레콤과 KT에 재할당할 것을 제외한 나머지 20㎒(SK텔레콤 이용기간 만료 주파수)의 행방이 관심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부 역시 이 대역을 경매로 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T vs LGU+ "20㎒는 내 몫"

하지만 2.1기가 대역의 할당에 대한 업계의 목소리는 엇갈린다.

우선 SK텔레콤은 이용기한이 만려되는 60㎒ 폭을 전부 재할당해 기를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 이 대역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중인 대역으로, 안정적인 고객응대를 위해서라도 전부 경매없이 재할당 받아야 한다" 주장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나 KT가 반납할 주파수는 모두 경매로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매물로 나올 2.1기가 주파수 가운데 3G는 40메가폭으로, 이 대역을 제외한 60메가(LTE용)은 모두 경매할당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1년 이후 경매를 통한 할당이 정부의 기본적인 신규 주파수 할당방식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업계가 2.1㎓ 대역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 대역이 3세대(3G)와 LTE에서 활용이 넓기 때문이다. 장비구입비나 해외로밍을 감안할 때 인기 주파수라는 얘기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이 대역에서 20㎒ 폭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1년까지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가 내년 상반기 각각 40메가 폭을 재할당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LG유플러스는 여전히 불리한 경쟁환경에 처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2.1기가 대역에서 20메가 폭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전략 아래 경매를 주장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2.1기가 대역에서 폭넓게 매물이 나와야 LG유플러스도 적은 금액으로 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한 주파수 추가확보가 가능해진다"며 "LG유플러스로서는 주파수 경쟁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주파수 쟁탈전에서 가장 느긋한 입장은 KT. 이 회사는 반납할 40메가 폭을 그대로 다시 할당받을 가능성이 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싸움에서 한발 비켜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파수는 토지처럼 인접한 곳을 차지해 잘 '개간'할 경우 경쟁력이 한층 높아진다"며 "이통사들은 투자와 서비스의 효율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주파수확보전에도 치열하게 경쟁한다"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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