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정부의 국정화 확정고시 이후 올스톱 상태인 국회일정의 재개를 선언했다.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국정화 철회를 위한 본회의장 농성도 풀기로 했다.
한국사 국정교과서 반대를 위한 장외투쟁과 정기국회 민생현안을 점검하는 원내투쟁을 병행하는 투트랙 접근을 공식화한 것이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6일 의원총회 직후 간담회를 통해 "민생현안을 우선적으로 챙기기 위해 오는 9일부터 국회의 모든 의사일정을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편으로 "우리 당은 정부와 여당이 한국사 국정화 강행을 포기할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교육부의 국정화 행정예고 기간 종료일인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장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자정까지 공식적으로 국정화 여론수렴 기간이었지만 정부가 예상을 깨고 국정화 확정 방침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다음날 정부가 황교안 국무총리와 황교안 사회부총리(교육부 장관)의 대국민담화 및 확정고시를 통해 국정화를 확정한 이후 새정치연합은 전면적인 의사일정 거부에 들어갔다. 정기국회 최대 현안인 예산심사는 지난 5일부터 여당 단독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당 단독의 예산 심사를 인정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의 정상적 운영이 이뤄지지 않은 기간 동안 일방적으로 진행된 예결산특위 예산안 종합심사와 부처별 심사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그 기간 동안 국정교과서 결정과 추진 과정의 예비비 편성 등 법적으로 문제가 된 부분을 황 부총리를 상대로 강력히 질의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가 파행되는 과정에서 늦어진 해양수산부 장관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를 여야 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다음주 월요일이라도 이른 시간 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단은 오는 8일 새누리당 원내대표단과 함께 의사일정 재개를 위한 논의에 들어간다. 당초 5일로 예정됐으나 무산된 본회의 재개와 무쟁점 법안 처리, 경제민주화 국회특위 구성, 박기춘 의원의 구속으로 공석이 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선임 등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6일 저녁 보신각에서 열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문화제에 참여한다. 새정치연합은 지역 시도당을 중심으로 국정화 금지 입법청원 서명운동과 역사교과서 체험관 및 투어버스 확대 등 장외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조석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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