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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4파戰' 운명의 14일 앞두고 막판 신경전


롯데·신세계·두산·SK 시내 면세점 특허전서 눈치전 가열

[장유미기자] 오는 14일로 예정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발표를 앞두고 유치 경쟁에 나선 업체들의 막바지 신경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는 면세점 건물 앞에 대형 분수대를 서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두산과 SK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노력을 강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5일 관세청은 오는 14일 올해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3곳과 부산 시내 면세점 1곳을 운영할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면세점 특허가 만료되는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 22일)과 월드타워점(12월 31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11월 16일), 부산 신세계 조선호텔면세점(12월 15일) 등 4곳이다.

기존 면세점 특허 기간은 10년으로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을 시 자동으로 갱신됐으나 지난 2013년 관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5년마다 경쟁입찰을 실시하게 됐다.

이번 사업자 평가기준은 5개 항목에서 1천 점 만점으로, ▲관리역량(300점)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25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50점)다.

특히 이번에는 지난 7월 신규 면세점 특허 심사 때와 달리 운영인의 경영능력 배점이 50점 낮아지고 관리역량의 배점이 50점 올라간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관세청이 면세점 사업자 선정 결과 발표일을 확정하면서 이번 경쟁에 나선 롯데와 신세계, 두산, SK의 눈치전은 더 가열되는 양상이다.

특히 롯데는 지난 4일 프레스 투어를 실시하며 오는 2017년 초까지 월드타워점 근처 석촌호수에 국내 최대 규모인 123m의 대형 하모니 음악 분수를 조성, 동북아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 월드타워점을 세계 유일의 '관광 쇼핑 복합단지 면세점'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향후 5년간 1조2천억 원을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에 맞서 신세계와 두산도 같은날 면세점과 관련한 계획을 발표하며 견제에 나섰다. 신세계는 면세점이 들어설 본점 앞 분수대를 리뉴얼해 새로운 '도심관광 클러스터'의 중심지로 만들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분수대 앞 광장은 '비움', '휴식', '치유', '연결'의 4가지 키워드로 새롭게 조성되며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 위주로 설계해 문화공간이자 '트레비 분수' 같은 관광명소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동대문 두산타워를 입지로 내세운 두산은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위해 5~6일 이틀간 '동대문 미라클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프로야구팀 두산베어스 선수도 동원했다. 또 전날에는 중국 베이징·상하이에서 현지 주요 여행사 26개사와 유커 유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SK도 5일 기존에 발표했던 전략을 좀 더 구체화한 계획을 발표했다. 동대문과 워커힐, 경기·강원권을 연계해 동부권 관광벨트를 개척, 1천87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내용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자 업체들은 면세점 사업에서 얼마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 추측만 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여러 계획을 남발하고 있다"며 "사회 환원과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사업권 획득에만 혈안돼 공수표를 남발하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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